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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앞서 북 ICBM 기지 보고서 공개

미 싱크탱크,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앞서 북 ICBM 기지 보고서 공개

기사승인 2022. 02. 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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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SIS, 북한 ICBM 회중리 운용기지 보고서 발표
중거리탄도미사일 배치 가능성
장거리미사일 운용 전략군, 북 전역에 탄도미사일 네트워크
회중리·상남리 기지, 탄도미사일 벨트 개발 3단계 일환
북 회중리 미사일 기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자강도 화평군의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연대 규모의 부대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처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부대 운용 목적에서 건설되는 북한의 한 미사일 기지에 관한 분석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자강도 화평군의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가 ICBM을 포함한 연대 규모의 부대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기지에 ICBM을 단기에 실전 배치할 수 없을 경우 IRBM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에서 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미 CSIS, 북한 ICBM 운용기지 보고서 발표...한·미·일 하와이 외교장관 회담 앞서 발표

이번 보고서는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와 외교장관이 미국 하와이에서 각각 10일과 12일 회담을 갖고 화성-12형 시험발사 등 지난달 7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해 논의하기에 앞서 발표돼 주목된다.

CSIS는 2018년 11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들 기지에 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해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영변 핵시설 외 ‘플러스알파(+α)’를 요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중리 미사일 기지
북한 자강도 화평군의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처
◇ 북 장거리 미사일 운용 전략군...북 전역에 탄도미사일 네트워크...회중리·상남리 미사일 기지, 탄도미사일 벨트 개발 3단계 일환

이번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의 전체적인 배치와 설계가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미사일 운용기지와 더 근접하게 맞춰져 있고, 기존 미사일 기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두 기지의 건설 시기는 북한의 전략 또는 후방 탄도미사일 벨트 개발의 3단계의 일환으로 상남리 기지가 먼저 건설된 후에 회중리 기지 건설이 이어져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회중리 미사일 기지는 이르면 1990년대 후반에 공사를 시작했고, 가장 최근에 완공된 북한 전략군 기지 중 하나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한의 전략군은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하는 곳이다.

회중리 기지는 여의도 면적(2.9㎢)의 두 배가 넘는 6㎢ 크기로 비무장지대(DMZ) 북쪽으로 383㎞에 있고, 중국 국경과는 불과 25㎞ 떨어진 북·중 접경 지역에 있다.

앞서 CSIS는 2019년 2월 보고서에서 상남리 기지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310㎞ 떨어져 있으며 무수단으로 불리는 화성-10형 IRBM과 대대급 혹은 연대급 부대를 갖춘 기지라고 밝혔다.

회중리 미사일 기지
북한 자강도 화평군의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와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 기지./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처
◇ CSIS, 북 ICBM 현황 미지수 속 IRBM 능력 경계 강조

이번 보고서는 회중리-상남리 미사일 벨트가 북한 전략군에 소속됐고, 전국적으로 분산된 탄도미사일 네트워크의 구성요소라며 회중리 기지에 IRBM이 배치되면 이 부대는 기존 전략적 수준의 억지력과 타격 능력을 확장하는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으로 추정되는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다양한 ICBM 프로그램과 이를 탑재한 부대의 실제 운용 현황은 전략군에 관한 중대한 미지수 중 하나로 남아있는 만큼 IRBM의 능력이 ‘잠재적’ 또는 ‘비상’ 발사 능력으로 특징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IRBM 개발 능력에 주목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과거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서 회중리 기지의 존재를 추정한 적은 있지만 ICBM 운용기지라고 확인하는 심층 공개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저리와 회중리 기지는 15㎞ 떨어져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가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 때 논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겸 부소장과 조지프 버뮤데즈·제니퍼 전 연구원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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