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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 주저 독일 총리 앞서 바이든 “러, 침공시 독 가스사업 파기”

러시아 제재 주저 독일 총리 앞서 바이든 “러, 침공시 독 가스사업 파기”

기사승인 2022. 02. 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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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시 노르트스트림-2 없어"
러 천연가스 공급, 독일 숙원 사업
숄츠 총리, 즉답 없이 "단결돼 있어"
대러시아 입장 모호 독일에 미국인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
USA GERMANY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답변을 듣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독일이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가 파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만약 러시아 탱크와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끝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확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에게 약속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지금까지 모호하게 되풀이해온 “우리는 절대적으로 단결돼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신뢰를 되찾을 필요는 없다”면서 “그는 전적으로 미국을 신뢰하고 있다”며 숄츠 총리를 두둔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저지하는 데 단합된 접근을 취할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략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공동으로,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혹독한 후과를 치르도록 강력한 제재를 내리는 데에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스스로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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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들여오는 1200여㎞ 길이의 노르트스트림-2 사업에는 110억달러가 투입됐고,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추진한 독일의 숙원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동맹 관계 복원을 내세우면서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제재를 면제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 유럽 에너지 정책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승인이 보류된 상태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독일은 이 가스관 사업뿐 아니라 러시아가 주요 시장이라는 점 등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나토의 강경 대응 참여를 주저해왔다. 미국주재 독일대사는 지난주 미국의 많은 사람이 독일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보고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독일은 진행 중인 분쟁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정책을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탄약 판매를 거부해왔다.

숄츠 총리는 다음주 우크라이나와 모스크바를 연이어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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