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 증가·비은행 실적 개선 영향
디지털 역량·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과제
경쟁사 대비 약한 '비은행 부문'은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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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지원책이 다음 달 종료될 예정이어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 윤 행장이 마지막 임기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된 대출자산 기반인 중기·소상공인의 부실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다변화도 이뤄야 한다. 아직 경쟁사 대비 작은 비은행 계열사 규모도 한계점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2조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1조5479억원)과 비교해 56.7% 증가한 수치다. 기업은행 출범 이래 최초로 2조원대 순익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은행 별도기준으로 보면 60.2% 늘어난 2조24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였던 소상공인과 중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전략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정책금융 전문가’다. 2020년 초 기업은행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로 국책은행의 소임인 ‘중기 지원’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기업은행의 대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54조3000억원으로 2020년보다 약 20조5000억원(8.8%) 증가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7조1000원(9.2%) 늘어나 금융권 최초로 20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2.8%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은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조치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연체율은 각각 0.85%, 0.26%으로 지난해보다 0.23%포인트, 0.11%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수출기업 등 거래기업의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해 36% 감소한 9564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도 0.25% 하락한 0.36%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IBK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호실적을 냈다. 자회사 순익은 4233억원으로 2020년보다 65.2% 증가했다. 특히 IBK캐피탈은 2198억원의 순익으로 63.4% 급성장했다. IBK투자증권은 1004억원(24.7%), IBK연금보험은 638억원(26.1%)의 순익을 기록했다. 2020년 계열사 출자를 확대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원IBK 종합금융서비스’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다음 달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가 예고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조치가 2020년 4월 이후 6개월씩 두 차례 연장되면서 은행들의 ‘잠재부실’ 위험이 커진 상태다. 대출 자산 기반인 중기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은 건전성 우려가 가장 크다.
최근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필수 과제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에 윤 행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글로벌, 시너지 전략 디자인’을 올해 중점 과제로 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행은 경쟁사와 비교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시너지가 약한 점도 해결해야 한다. ‘리딩뱅크’인 KB금융과 비교하면 비은행 순익 규모가 23.3%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중기 혁신 성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며 “최근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등을 가속화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