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영업수익 38%↑…실적 견인
미래에셋도 1조원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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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4% 증가한 1조4465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이익이다. 회사 측은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해 운용부문은 부진했으나 브로커리지와 IB(투자은행)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우수한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이 4201억원으로 10% 증가했고, 주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이자 순영업수익은 51% 늘었다. 3분기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이 포함된 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IB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7131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기업공개(IPO)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증가에 힘입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1위를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의 IPO(기업공개) 딜과 한화솔루션,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등의 공모증자 딜을 주관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35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다.
순익 1위 단골손님으로 이름을 올리던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실적 선두경쟁에서 미래에셋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343억원을 기록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은 7078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타이틀 사수에 실패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순이익 1조1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4858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유일한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국내외 수수료 수익 증가, 대형 IPO 등이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수익 비중이 큰 운용손익이 28% 상승하며 견인했다. 수수료 수익 해외법인 실적도 눈길을 끈다. 해외법인은 지난해 연간 세전순이익이 22% 증가하며 244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세전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다시 최고 실적을 썼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로 나타났다. ROE는 증권사의 자본 활용능력을 나타낸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내실까지 탄탄하게 다진 셈이다. 3분기 연 환산 기준 증권업계 평균 ROE는 14.5%다.
미래에셋증권은 11.85%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10조원에 두 자릿수 ROE 사수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ROE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해외법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10%를 넘겼다.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 미래에셋증권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