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케이에스앤디 자본감식률 79.8%
부채비율도 처음으로 1000% 넘어서
애경, 에이케이에스앤디 대표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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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인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자본 잠식률은 79.8%로 전년(67.9%)보다 11.9% 증가했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다.
◇적자에 빠진 에이케이에스앤디…애경, 자회사 구하기에 한창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소비 침체로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지난해 246억9476만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순손실은 270억5967만원에 달한다. AK홀딩스 측은 “지속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자본잠식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백화점과 쇼핑몰(AK플라자)·온라인몰(AK몰) 등을 영위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대폭 올랐다. 지난해 에이케이에스앤디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4781억3340만원과 454억6368만원으로, 부채비율이 10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에이케이에스앤디의 부채비율이 분기 또는 연간 기준 1000%를 넘어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에이케이에스앤디의 2020년도 부채비율은 591%였다.
이에 AK홀딩스도 에이케이에스앤디 구하기에 한창이다. AK홀딩스는 지난달 24일 자사주식 110만주를 한국증권금융에 추가 담보로 납입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13억9500만원(담보계약 시점 종가 기준)이다. 에이케이에스앤디 측은 “지난해 7월 2일 AK홀딩스 주식 80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것에 대한 추가로 제공받은 담보 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한국증권금융이 추가 담보를 요구 할 수 있단 것이다. 통상 주가가 급락하면 돈을 빌려준 증권사는 주식 가치 변동에 따른 추가 담보 납입을 요구한다. 만약 채무자인 기업이 추가 담보를 내지 않을 경우, 담보 주식을 하한가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
◇에이케이에스앤디 살려라…1년 만에 수장 교체 단행
애경그룹은 올 초 회사의 고준 AK홀딩스 전무를 AK플라자 운영법인인 ‘에이케이에스앤디’ 대표로 신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애경그룹 측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 및 이에 대한 신중한 고민 끝에 AK플라자 임원인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존 김재천 대표 체제 1년 만에 수장 교체에 나선 것으로, 그동안 기대만큼의 실적을 이뤄내지 못함에 따른 필벌(必罰) 인사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에이케이에스앤디와 AK플라자로 나눠져 있던 매장 브랜드를 AK플라자로 일원화했으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온라인AK몰과 라이브방송 플랫폼 등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에 힘썼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과 함께 시장 점유율 감소가 문제였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 시장에서 AK플라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3.7%다. 2018년 4.4%, 2019년 4.3%, 2020년 4.0%에서 지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애경그룹은 고 신임 대표를 통해 실적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고 신임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컨설턴트 출신으로 애경그룹에는 2018년 입사했다. 이후 AK홀딩스에서 전략기획팀장을 역임했으며 애경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업계에 컨설턴트 출신 CEO가 잇따라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 컨설턴트 출신 CEO는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BCG 출신의 강성현 롯데쇼핑 롯데마트 대표(부사장)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코칭에 능한 컨설턴트 출신이 회사에 닥친 문제를 풀어나가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