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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이 저가매수 기회”…서학개미 줍줍전략 성공할까

“하락장이 저가매수 기회”…서학개미 줍줍전략 성공할까

기사승인 2022. 02.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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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테슬라 3억6000만달러 순매수
순매수 상위 5위 메타는 37% 하락
"지정학·금리인상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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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감 고조에도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매섭다. 특히 하락세가 강했던 기술주를 사들이며 향후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3억5908만달러(약 4282억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꾸준한 사랑을 받은 종목이다. 한때 ‘천슬라’로 불리며 서학개미에게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테슬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다. 순매수 규모는 1억8948만달러(약 2260억원)에 달한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지수가 1% 오르면 3%의 수익을 얻지만, 1% 내리면 3%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엔비디아 1억6001만달러(약 1909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알파벳(구글)에 1억4067만달러(약 1679억원), 메타(페이스북) 1억1330만달러(약 1352억원)를 순매수했다.

기술주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고삐를 조이면서 기술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연말 대비 14.5% 하락했다.

테슬라는 1000달러선이 깨지면서 820달러대까지 고꾸라졌다. TQQQ는 이달 들어 22.4% 주가가 빠졌고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각각 5.1%, 5.7% 하락했다. 메타의 경우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무려 36.7% 내려앉았다. 메타는 2월 동안 4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리 하락 마감했다.

최근 하락세를 향후 반등에 대비해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이 변수다. 미국도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매수 기회였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 오는 3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3월 첫 금리 인상폭(0.25%, 0.50%)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 상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후 약 1~3개월의 조정 후 반등한 경우가 많다”며 “비중확대 시기로 이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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