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년 만에 생산량 34% 급락
인도, 29.6% 급상승…4위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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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감소한 346만2299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위는 2608만2000대를 생산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915만4354대), 일본(784만6253대), 인도(439만684대)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2020년과 동일한 5위를 유지했다. KAMA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 등 연속된 악재 속에서도 재고관리와 적극적 반도체 확보 노력 전개 등으로 감소 폭을 최소화해 세계 5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가 29.6%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6위였던 순위가 4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4위였던 독일은 생산량이 8.8% 줄면서 6위(342만7752대)로 내려갔다. 7∼10위는 멕시코(312만7311대), 브라질(224만8253대), 스페인(209만8133대), 태국(168만5705대) 등이었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7978만대를 기록했다. 잦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발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재유행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3년 연속 역성장을 마무리하고 내수 증대와 수출 급성장에 힘입어 생산량이 3.4% 증가하면서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도 3.8% 늘어나며 2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3월 르네사스 공장 화재,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2.7% 줄어든 785만대 생산에 그쳤고, 인도는 지난해 내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하면서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위기 심화 탓에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실제로 한국, 일본, 독일, 멕시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반복과 해운·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수출 회복이 제한돼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KAMA는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해 수출에 노력한 결과 작년 수출이 100% 이상 급성장해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광활한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등은 규제와 보조금만으로도 전기차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내수가 취약한 우리로서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기차 생산 측면에서의 정책 지원 강화, 연구개발 세액공제 등 세제 지원 제고, 노동·경영환경 개선으로 국내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산 기반 유지와 리튬·코발트·니켈 등 전기차 핵심 원자재 및 소재의 안정적 확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