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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육상 ‘꿈의 9초대’ 위한 비웨사 다니엘의 숨은 조력자들

韓육상 ‘꿈의 9초대’ 위한 비웨사 다니엘의 숨은 조력자들

기사승인 2022. 03. 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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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웨사 다니엘(오른쪽)이 지난 1월 말 서울 송파 퍼포먼스 피지오 트레이닝 센터에서 조현정 대표(가운데)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엄지발가락을 더 눌러. 더 조금 더, 그래 그렇지.”

한국 육상 첫 100m 9초대 진입을 이룰 것으로 기대 받는 비웨사 다니엘 가시마(19·안산시청)를 취재하기 위해 찾은 서울 송파 퍼포먼스 피지오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연신 이렇게 독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부모를 둔 다니엘은 경기도 안산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육상선수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육상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원곡고로 진학한 그는 불과 3년 만에 10초45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안산시청에 정식 입단(1년 계약)했고 매니지먼트·트레이닝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지금 같은 완벽한 환경이라면 김국영(31·광주시청)이 보유한 남자 100m 한국 신기록(10초07)을 넘어 꿈의 9초대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이날 한창 훈련 중인 다니엘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동작들을 거듭했고 이마에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옆에 있던 관계자는 “저렇게 쉬워 보여도 막상 따라해 보면 정말 힘들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니엘은 조현정 대표가 직접 가르친다. 이날도 조 대표가 옆에서 일대일 교육을 손수 진행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했고 물리치료사이기도 한 조 대표는 과거 피겨여왕 김연아(32)를 지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조 대표는 “십여 년도 더 지난 일”이라며 웃으면서도 “여기에서 여자 펜싱 국가대표 등도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다니엘에게 크게 세 가지를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 척추 측만증이 약간 있어 틀어진 몸(근육과 뼈)을 바로 잡는 밸런스 작업, 둘째 중력을 거슬러 치고 나가는 힘을 기르는 작업, 셋째 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등이다.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몸의 균형을 잡는 첫 번째 작업이다. 이날 실시하고 있던 특이한 동작들이 그 훈련들이다.

조 대표는 “종합적으로 살펴본 다니엘의 몸은 신체비율 등이 전반적으로 좋지만 전문 교육을 늦게 시작한 탓에 측만증이 약간 있어 달릴 때 힘을 온전히 못 싣는 경향이 있었다”며 “예를 들어 스프린트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왼쪽으로 조금씩 치우치는 걸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말이 달릴 때를 연상하면 된다. 종전에는 양발이 ‘따그닥 따그닥’ 지면을 박차는 것”이라며 손동작으로 이해를 도왔다. 몸의 밸런스를 바로 잡으면 이런 현상이 지면으로부터 정상적인 힘을 싣는 ‘탁 탁 탁 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행히 다니엘은 100점짜리 학생이다. 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은 봐왔는데 보통 하나를 가르쳐주면 한두 개를 자기 것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다니엘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 개를 배워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다니엘은 “여기 와서 전에 몰랐던 나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왜 그런지 알 수 있어서 좋다. 그걸 캐치해줘서 잘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안 좋은 부분을 다룰 때는 확실히 오른쪽과 왼쪽의 차이가 심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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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대표(오른쪽)가 비웨사 다니엘과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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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고 있는 비웨사 다니엘.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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