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패트리온’에 100억원대를 투자하면서 창작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확장에 힘쓰기 시작했다. 지난달 유료 구독 전문 서비스인 ‘프리미엄 콘텐츠’를 정식 출시한 네이버는 앞으로의 투자를 통해 유료화 모델을 한층 더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팬심 후원 플랫폼인 ‘패트리온’에 118억64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확대를 위해 패트리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중장기적인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2013년 창업자 잭 콘티가 만든 ‘패트리온’은 사진·영상·음악·소설·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패트리온’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익 모델이다. 기존의 소셜미디어가 조회수와 광고로 이익을 내 창작자가 일부 수익을 가져갔다면, ‘패트리온’은 팬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후원하는 방식이다. 광고와 조회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후원하는 구독자만을 위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며 서로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패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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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서비스 모델을 안내하고 있는 ‘패트리온’ 홈페이지 메인 화면./제공=패트리온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특징을 살려 창작자와 구독자 수를 늘려온 패트리온은 2020년 12억 달러(약 1조4800억원)에서 지난해 40억달러(약 4조940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의 ‘패트리온’ 투자는 유료 콘텐츠 사업 규모를 더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18일 네이버는 유료 콘텐츠 서비스인 ‘프리미엄 콘텐츠’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기존의 블로그·카페 등과 달리 창작자 개인이 설정한 구독료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본 수 있다는 취지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지난해 5월 베타(테스트) 버전을 출시한 후 9개월 동안, 20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했다. 지난 2월 기준, 콘텐츠 거래액은 4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채널이 20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구독시장이 2025년 3000조원으로 성장하고, 국내 구독시장 역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