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진행됐으며, 지난 15~16일(현지시간)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0.25%포인트 인상(0.25∼0.50%)했다. 또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및 B/S 축소(양적긴축) 등에 대해 언급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의 2% 목표치 복귀, 강건한 노동시장 유지 등을 위해 정책금리 인상을 결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B/S 축소는 다음회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2년 2.6%에서 4.3%으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질 성장률은 4.0%에서 2.8%로 큰 폭 하향 조정했고, 실업률은 3.5%를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도 2022년 말 0.9%에서 1.9%로 상향 조정됐다. 다수의 참석자가 금년 중 앞으로 6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며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결과가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시장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협상진전 기대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국내 금융시장과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