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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도 “러시아 선적 중단”…제재 동참 깊어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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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3. 20. 17:42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 선두권
매출 작지만 브랜드 인지도 높아
美기업처럼 섣부른 철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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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러시아행 물품 선적을 모두 중단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LG전자의 선적 중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물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취한 조치다.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러시아 제재 동참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들이 수출 중단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러시아 보이콧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상 물류 차질 영향”…간접적 보이콧
20일 LG전자는 자사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한 상태이며, 전개되는 상황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조치가 전쟁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스위스 등의 글로벌 선사들은 대러시아 제재 동참, 물동량 감소 등으로 러시아 선적을 중단했다. HMM 등 국내 선사도 극동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러시아 수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이유로 이달 초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양사가 물류 상황 때문에 러시아 선적을 중단했지만, 향후 현지 사업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물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국제여론에 개의치 않고 영업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글로벌 기업인 양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 인텔, GM, 볼보,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스마트폰·가전·車 현지 인지도 높아…“결단 쉽지 않아”
국내 기업들은 이들처럼 시장을 섣불리 포기하기도 어렵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30%대 점유율로 1위다. TV 시장 역시 삼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삼성과 LG가 1위를 다투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12·13%대의 점유율로 러시아 완성차 시장에서 2·3위다.

매출액으로만 따지면 큰 시장은 아닐 수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의미가 큰 시장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에 적극 참여한 기업은 주로 미국 기업들”이라며 “그간 쌓아온 인지도, 현지 생산시설, 추격하는 중국 스마트폰·가전 기업들의 거친 공세 등을 감안하면 러시아에 대한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현지 공장은 현재도 가동되고 있다. 부품 수급 지연 등으로 일부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돌아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에서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수출 중단이 계속된다면 현대차처럼 부품난에 따른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난으로 지난 1일부터 멈춰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주주총회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업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비상계획을 수립해 면밀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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