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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체크人] 올해 60주년 맞은 코트라…‘디지털’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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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2. 03. 22. 15:09

작년 외투 295억 달러 최대실적
탄소중립·日 수출규제 등 대응
글로벌 공급망 확보 적극 투자
품목별 유망시장과 바이어 추천
수백억원대 납품계약 성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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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코트라가 외국인직접투자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특히 유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디지털 전환(DX)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코트라는 전문가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임명하는 등 준비 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3D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현장실사로 현장 정보를 분석해 방글라데시 사업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코트라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코트라 DX 2.0을 추진해 고도화된 디지털 전환을 하겠다는 목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정열 사장이 이끄는 코트라는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코트라는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디지털 전환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설정하고, DX전담팀을 꾸리는 등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유 사장의 DX 전략을 ‘신의 한 수’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코트라는 국가 역대 최고 수출·투자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295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7년 연속 200억 달러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면서 안정세를 시현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이 야기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 외국인 직접투자 중 소부장 비중은 70.3%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장 증설에 2억1000만 달러·자동차부품 생산 합작 투자에 4억5000만 달러 등을 투입했다.

해외지사화 사업을 20년 만에 탈바꿈하기도 했다. 해외지사화 사업은 해외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코트라 무역관이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기존 1년 기간의 해외지사화 사업 외에 △긴급지사화 △지사화 6개월 서비스 △광역지사화 등 3개 사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코트라는 코로나19와 디지털 무역방식의 확산 등으로 새로운 무역 환경에 부합하는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으로 놓고 추진했다. 부사장을 CDO로 임명하고, 전사적 DX과제의 원활한 이행과 부서 간 조정을 위해 디지털전환 PM을 신설했다.

코트라는 무역투자24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목별 유망시장을 선정해 시장과 바이어를 추천해주는 ‘트라이빅’ △온라인·비대면 상담과 온라인 특별관 등 수출 마케팅을 진행하는 ‘바이코리아(buyKOREA)’를 구축했다. 그중 트라이빅을 통해 통상 3일 소요되던 바이어 정보 제공을 3분 내로 단축하게 됐다. 또 화상상담 확대로 지난해 바이어상담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7만7061건, 기업수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1만2250개사였다.

기존 긴급 녹화 촬영으로 진행되던 디지털 현장실사를 3D 영상 등 디지털 신기술로 탈바꿈하면서 수출·수주 붐을 일으켰다. 일본 바이어 대상으로 설계와 공정 검증을 수행해 총 384억원 규모 납품 계약 체결하는 한편, 일 10만톤 규모의 방글라데시 하수처리 프로젝트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코트라는 코트라 DX 2.0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무역투자24 중심으로 대내외 시스템 통합하고, 맞춤형 서비스와 자동처리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15개국 실수입 데이터를 구입해 고객·시장·상품 등 데이터를 확충하는 한편, 2023세계시장진출설명회 등을 열어 실질적인 O2O 서비스를 추진한다. 올 3분기 민간·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열린혁신랩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사-지방-해외 전사적 DX 추진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요소수 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이동향을 최단 시간 내에 파악해 적재적소로 전달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을 만들고, 대체거래선 발굴과 수입 지원에 나선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급망 핵심 품목 연관 산업 등을 타깃팅하고 밀착 지원하는 한편, 국내 구축이 어려운 핵심품목은 현지 공급망 진입·대체소싱 등 지원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취임식에서 “세계적 비대면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겠다. 비대면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대표 공공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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