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성통상 주식 30만주 추가 확보
지분 확대로 2세 경영 포석 마련 분석
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
2년 연속 C등급 획득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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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나안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총 30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이번 장내매수로 가나안이 보유 중인 신성통상 지분은 직전 40.55%에서 40.75%까지 확대됐다. 가나안은 올 들어 신성통상 보통주 341만주를 사들이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취득 평균단가는 3663원으로 지분 매입에 석 달간 약 125억원을 사용했다.
가나안은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씨가 82.43%(47만8100주)의 지분율로 지배 중인 비상장사다. 나머지는 염 회장과 관계사인 에이션패션이 지분을 각각 10%, 7.57% 보유 중이다. 때문에 가나안이 신성통상의 지분을 늘릴 수록 ‘염상원→가나안→신성통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더욱 탄탄해지게 된다.
가나안이 잇딴 지분매입에 나서는 것은 장남인 염상원 씨에 힘을 실어줘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상원 씨는 위로 혜영·혜근·혜민 씨 등 3명의 누나가 있지만 승계구도의 최정점에 올라선 상태다.
이에 경영권은 큰 무리 없이 상원 씨에 넘어갈 전망이다. 다만 상원 씨가 본인 돈을 들이지 않고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돈이 많은 오너일가가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삿돈을 이용해 지분율을 대폭 높이고, 또 이를 2세 경영 강화에 활용하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성통상은 이사진 3명에 의해 그룹 내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신성통상 이사회는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황대규 신성통상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상돈 전 한국외환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문제는 염 회장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까지 모두 겸직하고 있어 내부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구성돼 있지 않아 사외이사 역시 사실상 오너에 의해 뽑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신성통상의 ESG 성적은 업계에서도 매우 저조한 수준에 속한다. 신성통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C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C등급에 대해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