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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 투자회사로 변신…새 먹거리로 생존 모색

현대코퍼, 투자회사로 변신…새 먹거리로 생존 모색

기사승인 2022. 04. 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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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CVC 통해 신사업 투자
포스코인터, 호주 에너지社 인수
LX인터는 한국유리공업 인수
소재·에너지 등 사업 진출 나서
트레이딩만으론 성장 한계 인식
글로벌 영업역량·네트워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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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상사가 투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다. 상사업계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은 이후,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 무역업보다 성장성이 좋은 ‘신수종사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탓이다.

특히 상사 회사 특유의 글로벌 영업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세워 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작은 사업에 대한 투자부터 시작해 신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소재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에너지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반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프롤로그 벤처스’를 설립했다.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된 이후 상사업계에서는 첫 사례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지분 18%,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분 82%를 보유한 구조로, 총 자산은 110억원 수준이다.

아직 금융당국 승인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설립이 완료되면 종합 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은 사업목적에 CVC사업과 폐자원 활용 리사이클 사업 등을 추가했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이외에도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국내 소재 기계부품소재회사 지분인수도 추진중이다. MOU를 맺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단계다.

현대코퍼레이션 외에도 종합상사들은 최근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원에 인수해, 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에너지 회사인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렌탈 사업 확대에 더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물산도 모빌리티나 이커머스, 발전용 연료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이 ‘투자회사’로 변모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상사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대기업 그룹들의 ‘캐시카우’로 평가돼왔다. 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종합상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영업망은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분쟁, 경기침체 등에 직면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사업계는 기존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한 자원, 곡물 트레이딩 등의 사업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신수종사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사회사들이 오랜 업력으로 쌓아둔 수익기반이나, 영업 노하우가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력도 강한 편”이라며 “CVC설립을 통한 투자뿐만 아니라 안정적 재무상황을 기반으로한 인수합병 등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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