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청약도 연타석 흥행
원금·이자 수익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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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스팩6호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삼성스팩6호를 포함해 올해 들어 공모 절차를 밟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스팩은 10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개와 비교하면 급증했다.
스팩들은 줄줄이 일정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1호는 이날 공모 청약을 마감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17만6000주로 이 중 585만주를 공모한다. 이 중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146만2500주다. 이어 신한제9호스팩은 이날부터 이틀 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신영스팩7호는 13~14일, 상상인제3호스팩은 14~15일 수요예측을 한다.
스팩은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회사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3년 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업은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기존 스팩 주주는 합병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스팩이 등장하는 모습이다. 직접 상장보다는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서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공모가 밴드를 밑돌거나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이 적지 않았고 상장 철회를 한 기업도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공모주 투자 열풍에 IPO 붐도 일면서 스팩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합병 상장 기업을 찾지 못하고 해산된 스팩은 9개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가라앉은 IPO 시장에서 스팩이 주목받고 있다.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면 직상장과 같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다 주식시장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어서 부담을 덜 수 있다.
동영상·모바일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모비데이즈는 하나금융1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오는 6월 상장한다. 모비데이즈는 지난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직접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상장주관사까지 선정했지만 철회했다. 이후 올해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투자자들에게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다. 스팩은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해산되지만 공모가(2000원)와 투자기간에 따른 이자는 받을 수 있다. 다만 공모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팩에 투자했다면, 해산 시 돌려받는 금액이 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또 통상 스팩 합병 시 스팩의 합병가액은 주가를 할인해 결정되는데 자본시장법상 주가의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지난달 공모 청약을 진행한 키움제6호스팩은 청약 경쟁률이 1052.24대 1에 달했다. 유진스팩8호는 700.69대 1이었다. 이외에 올해 공모 청약을 받은 IBKS제17호스팩(1736대 1), 한국제10호스팩(802대 1) 등 대부분이 세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은 투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락장에 스팩을 찾는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