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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KB 윤종규號, 3년 연속 리딩금융 지켰다…경상실적에선 신한 조용병號 ‘승기’

[금융사분석]KB 윤종규號, 3년 연속 리딩금융 지켰다…경상실적에선 신한 조용병號 ‘승기’

기사승인 2022. 04. 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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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
KB 실적에 법인세 및 충당금 환입 등 1280억원 반영
일회성요인 제외시 신한이 800억가량 앞서
양사 모두 주주가치 제고 위해 분기배당 정례화·자사주 소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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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올해 1분기에도 앞서면서 3년 연속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켜냈다. 두 금융그룹 모두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는데,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부진 등 시장상황 변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며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업 경쟁력으로 비교한 경상손익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쳤다. 게다가 신한금융은 1분기에도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을 700억원 넘게 쌓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신한금융의 수익성이 더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익 규모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내용 면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각각 승기를 잡은 셈이다.

이에 올해 리딩금융 경쟁은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45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4004억원을 나타낸 신한금융을 500억원가량 앞선 수치다.

신한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순익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금융그룹 모두 시장 전망치를 2000억원가량 넘어섰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면서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리딩금융 위상을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B금융은 2020년 9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보험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2년 연속 리딩금융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격차를 더 벌렸다. 신한금융이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투자상품 손실 비용으로만 지난해 4676억원 인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KB금융이 500억원가량 앞섰지만, 경상손익 기준으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KB금융 1분기 실적에는 해외 법인에서 이중과세된 법인세 690억원 환입과 은행과 캐피탈의 대손충당금 590억원(세후) 환입 효과가 있었다. 일회성 요인만 1280억원가량 반영된 것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249억원 수준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별다른 일회성 요인이 없었다. 지난해 대규모로 반영했던 투자상품 손실비용을 더 이상 부담하지 않음으로써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곧 경상손익인 셈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오는 9월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상황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으로 745억원을 쌓았는데 KB금융은 1분기에 별도 적립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으로 각각 1915억원과 1879억원을 쌓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순익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승기를 잡은 모습이지만 일회성요인 등을 제거한 경상실적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앞섰다”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보면 KB금융은 은행과 손보, 캐피탈 부문이 호실적을 냈고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캐피탈 부문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상승 영향으로 증권과 생명보험 자회사는 두 금융그룹 모두 역성장을 했다. 특히 증권 자회사의 순익 감소폭이 컸는데, 이는 증권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두 금융그룹 모두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환원 노력을 이어갔다. KB금융은 1분기에 1948억원 배당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2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단행했다. 신한금융도 2133억원 분기배당과 함께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절차를 완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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