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인수…2조 원 현지사업 주도
유통 계열사, 할인점 확대 자금 확보
우회 전략으로 '신사업 다변화' 속도
|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주택시장 활성화로 호실적을 기록한 롯데건설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진행하던 ‘롯데 프로퍼티즈 HCMC’의 지분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유통계열사는 운영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은 해당 투자로 총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롯데의 ‘우회 전략’으로 계열사의 사업다각화와 함께 안정적인 베트남 진출을 모두 챙긴 것이다.
롯데건설과 롯데유통계열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상황이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72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8%(1377억원) 증가했다. 반면 유통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9억원(36%) 감소한 861억원을, 호텔롯데는 15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 회장은 사업 초기 단계인 2016년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투티엠 지구에 개발되는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의 투자 계획 조정안을 승인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1월 해외사업 담당조직을 본부로 승격시킨 바 있다.
지난해 지분 매입으로 ‘롯데 프로퍼티즈 HCMC’의 최대주주가된 롯데건설은 호치민에서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투티엠 지구에 복합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호텔, 레지던스 등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지분은 각각 28%, 21%다.
롯데건설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롯데쇼핑은 베트남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진 ‘롯데몰 하노이’ 공사를 2023년 6월 개점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관련 자금 확보를 위해 KB국민은행 외 3개 금융기관(KB국민·NH농협·KDB·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총 4500억원(375백만달러)을 조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2조원 규모로 하노이시에 쇼핑몰, 호텔, 오피스 운영 등을 목표로 진행된다. 롯데몰 하노이는 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38만647㎡ 규모로 쇼핑몰,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몰 하노이 완공 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함께 롯데의 베트남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처럼 베트남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세계 15위에 달하는 베트남의 생산인구 등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출 전면금지 봉쇄령으로 인해 하노이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약 10억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세계 역시 계열사인 자주 쇼핑몰 1, 2호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노리는 듯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을 겪은 이후 ‘선택과 집중’의 차원에서 전략적인 철수를 택했다. 이와 달리 신 회장은 긴 호흡으로 베트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빈, 하노이, 호치민에 롯데의 마트와 복합몰, 호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베트남 빈에 추가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해외 사업부는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베트남의 현지 분위기에 따라 대형마트를 비롯한 할인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에 14곳의 할인점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