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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될성부른 벤처 키우자”…신한·KB·하나금융, 수천억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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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5. 08. 16:57

스타트업 유니콘 성장땐 투자 성과
그룹 디지털 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
신한금융, 2년연속 '투자 펀드' 조성
커머스 등 18개 기업에 2245억 투자
KB·하나도 각각 3000억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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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들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천억원씩을 쏟아붇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을 시작으로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이 디지털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략적 투자 펀드(SI펀드)를 조성해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이들이 디지털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데는 생존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투자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면 투자 성과를 얻는 동시에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과 비금융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빅블러 시대’에 들어선 만큼 지속성장을 위해서도 디지털 혁신기술과 신시장 공략은 필수조건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은 혁신기술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각각 3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SI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일 3000억원 규모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웹 3.0, 메타버스 등 유망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국내 금융사 중에선 처음으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했고, 지난 1년 동안 자율주행 모빌리티기업과 블록체인·커머스·플랫폼 등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8개 기업에 총 2245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그룹사와 투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 1위 업체인 인성데이타의 협업으로 배달 라이더 대상 대출을 내놓았고, 신한카드는 블록체인 기업 블록오디세이의 손잡고 금융권 최초 NFT 발급·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KB금융 역시 지난해 12월 혁신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를 통해 혁신 디지털기술을 갖춘 기업과 MZ세대 고객층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에 우선 투자해, 그룹의 ‘No.1 금융플랫폼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 펀드는 비금융 플랫폼과 블록체인·NFT 관련 기업 3곳에 총 25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기업과는 NFT 관련 사업과 비금융 플랫폼 연계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이달 3000억원 규모 SI펀드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대상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프롭테크(Prop-Tech), 모빌리티 등인데, 현재 대상 기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그룹사들과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혁신기업을 지속 육성해 하나금융과 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하는 개방형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수천억원씩 투입하며 SI펀드를 조성하는 데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전통 금융 비즈니스는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는 데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그룹들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디지털 신기술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담긴 선택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라며 “금융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과 그룹사들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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