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가보니 지하철 성수역과 연결 입지 좋아 상징성 녹인 브랜디드 카페 인기 매장 없는 신생 브랜드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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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예일의 마스코트인 유니버시티 댄을 형상화한 음료와 쿠키./ 제공 = 무신사
“수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자금이 부족해 실현을 못 시키는 분들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잘 육성하는 것이 한국 패션시장의 성장은 물론, 무신사의 성장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조만호 무신사 의장은 은평구의 작은 반지하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후배들이 자신 보단 나은 환경에서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래서 인걸까.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동대문과 한남, 성수에 잇따라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를 열면서 패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패션 종사자들 간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해 ‘K-패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게 무신사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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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테라스 성수 예일 팝업스토어./ 제공 = 무신사
9일 무신사의 세 번째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에 방문했다. 성수역과 바로 이어져 있어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지하철 연결통로를 통해 3층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을 광고하는 포스터와 매대에 진열된 예일의 옷과 가방들이었다. 옷에 달린 QR코드를 스캔하니 무신사스토어에 자동으로 연결돼 제품의 온라인 구매가 가능했다. 할인 및 적립 혜택도 그대로 적용됐다.
바로 옆에는 ‘브랜디드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음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브랜디드 카페는 음료나 인테리어에 브랜드의 특색 및 상징성을 녹인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가 팝업스토어와 브랜디드 카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직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신생 브랜드들이 온라인몰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끔 돕는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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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오피스./ 제공 = 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900평 규모로, 좌석 수는 약 400석이다. 오픈한 지 아직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이날 기준으로 이미 80% 이상 입점한 상태다. 무신사가 3호점 오픈 장소로 성수를 택한 것은 패션사들이 성수동에 집중되면서 이곳이 새로운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 가격은 지점별로 상이하며, 계약기간은 연간 단위로 진행된다.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점된 브랜드의 경우 입주 시 가격을 할인해 준다.
성수점은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와 라운지·워크룸·촬영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공유오피스의 경우 최소 2인에서부터 최대 14인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답게 일반 공유오피스와 다른 점들도 속속 보였다. 공용 공간에 수선을 하거나 택배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된 것이 이색적이었다. 휴식을 위해 놓인 의자에도 QR코드가 달려 있어 바로 어떤 제품인지 확인이 가능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 촬영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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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촬영 스튜디오./ 제공 = 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의 자랑은 자연 채광이 돋보이는 ‘촬영 스튜디오’다. 스튜디오는 6층과 8층 두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조명, 피팅룸이 전부 갖춰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촬영에 필요한 장비는 전부 대여해 드리고 있다”면서 “성수점의 경우 자연 채광 덕분에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꼭대기 층인 9층에는 입주 기업을 위한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탁 트인 전망이 눈에 띄는 루프탑에는 입점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될 예정이다. 루프탑의 경우 일반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