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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아이 손잡고 떠나는 ‘신박한’ 과학여행

[여행]아이 손잡고 떠나는 ‘신박한’ 과학여행

기사승인 2022. 05.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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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 가볼만한 곳
여행/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 국립해양과학관은 바다를 입체적으로 배우고 신나게 체험하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계절! 한국관광공사가 과학을 테마로 한 여행지 몇 곳을 5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과학’이라는 얘기에 머리가 아프다고? 여긴 과학이 놀이가 되는 ‘신박한(새롭고 놀라운)’ 곳이다. 아이 손잡고 떠나는 가족여행에 딱 어울린다.

여행/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울진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은 바다를 입체적으로 배우고 신나게 체험하는 곳이다. 이런 식이다. 해류로 인한 바다의 순환은 ‘러버덕의 해류 여행’ 이야기로 풀어낸다. 키오스크에서 선택한 캐릭터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돌아다닌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전시실에선 태블릿으로 공중에 매달린 잠수함을 비추면 증강현실(AR) 영상이 등장한다. 해양과학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3면 영상관, 독도에서 남극까지 탐험하는 가상현실(VR) 어드벤처(5월 중순 운영 재개)도 아이들에게는 흥미롭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바다마중길393’과 바닷속전망대(해중전망대), 파도소리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에도 어울린다.

과학관 인근 죽변항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좋은 곳. 4인승 궤도차가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를 달리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울진에서 요즘 떠오르는 관광 시설이니 기억하자.

여행/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삼엽충 모형.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몽토랑 산양목장
몽토랑 산양목장.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오래전 지구 모습은 어떠했을까. 지구 최초의 생명체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는 곳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다. 아이들은 특히 고생대 바다를 주름 잡았던 삼엽충 화석을 신기해한다. 태백은 인근 영월, 정선, 평창과 함께 고생대 지층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삼엽충 화석도 많이 나왔다. 고산준봉 우뚝 솟은 일대가 아주 먼 옛날에는 바다였단다. 이런 얘기도 아이들에게는 놀랍다. 박물관은 고생대뿐만 아니라 모든 지질시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전시한다. 중생대 쥐라기를 대표하는 공룡의 골격이나 공룡 모형도 아이들에게는 흥미롭다. 전시물은 아니지만 자율 주행 로봇도 인기다. 관람객을 찾아 다니며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 로봇이다. 로봇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쫓아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박물관에서 구문소까지 이어진 자연탐방로는 재미있는 산책로다. 계곡을 따라 가면 고생대 퇴적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구문소는 1억 5000만 년에서 3억년 전 사이 만들어졌다는 소(沼)다. 물길이 약 20m 높이의 거대한 암벽을 뚫고 웅덩이가 됐다. 구멍 뚫린 암벽도 볼만하다. 국내 최대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 알프스 닮은 풍경이 인상적인 몽토랑 산양목장이 박물관에서 멀지 않다. 두 곳 모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이 가득하다.

여행/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에 전시 중인 실물 크기의 참고래 골격 표본. 제작에 6년 걸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장항스카이워크
장항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선 바다 생물의 생태계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여기선 씨큐리움이 하이라이트다. 씨큐리움은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전문 박물관이다. 일단 로비에 위치한 ‘생명의탑’은 천천히 들여다보자. 약 27m 높이의 원형 기둥 안에 우리나라 해양생물 표본 4200여 개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바다 생태계가 이 기둥 안에 오롯이 옮겨진 셈이다.

아이들은 씨큐리움 포유류 존에 전시된 고래 골격도 신기해한다. 참고래, 보리고래, 밍크고래, 혹등고래, 범고래 등 고래 5마리의 실물 골격 표본이 전시 중이다. 참고래 골격 표본은 제작기간만 6년이 걸렸단다. 참고래는 세계적 멸종 위기종이다. 연구 목적으로도 포획이 금지됐다. 골격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곳 참고래 골격은 2014년 5월 군산에서 혼획된 참고래로 만들어졌다. 2020년에 일반에 개방됐다.

자원관에서 솔숲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걸어 가면 장항스카이워크가 나온다. 높이 15m, 길이 250m의 공중 전망 데크인데 바다를 향해 뻗어 있다. 옛 장항화물역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장항도시탐험역’도 인근에 있다. 이 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맛집’으로 유명한 도시탐험카페가 있다. 소파, 테이블, 커튼까지 온통 핑크빛이다.

여행/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여기선 과학이 즐거운 놀이가 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은 과학의 도시다.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도 많다. 국립중앙과학관이 대표적이다. 여긴 워낙 넓고 볼거리가 많아서 구경하는데 하루가 짧다. 그래도 과학기술관의 생활과학체험관과 사이언스타운, 지난 2월 문을 연 어린이과학관은 꼭 들러야 한다. 체험거리가 참 많다.

어떤 냄비에서 물이 빨리 끓을까. 텀블러는 어떻게 온도를 유지할까. 녹음된 내 목소리는 왜 낯설게 들릴까. 과학기술관의 생활과학체험관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이런 소소한 궁금증을 과학 원리로 차근차근 풀어준다. 사이언스타운도 마찬가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원심력을 배우고 공을 굴리며 코리올리효과를 배우는 식이다. 어린이과학관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컴퓨터와 게임 대결을 하고 로봇과 퍼즐 맞추기를 겨룬다.

여행/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기상캐스터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 전시 중인 슈퍼컴퓨터/ 한국관광공사 제공
● 대구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은 우리나라 기상과학의 역사와 세계의 기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도 체험이 인기다. 아이들은 강풍 체험기로 바람을 맞고 태풍 이름도 짓는다. ‘날씨 만들기’도 좋아한다. 벽면에 구름, 태양, 바람 모형을 붙이면 움직이는 ‘그림 날씨’가 만들어진다. 아이콘을 결합하면 무지개가 생기고 태풍도 등장한다. 현재 활용되는 기상 슈퍼컴퓨터 5호기 ‘두루’ ‘마루’ ‘그루’도 구경하고 기상예보관이 돼 일기도를 그린다. 기상 캐스터로 변신해 일기예보를 하고 날씨 관련 생활 현상이나 기상청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모형 열기구를 타고 대형 화면을 통해 대구 시내를 내려다보며 대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이유도 배운다. ‘복잡한’ 기상과 과학이 여기선 재미있는 놀이다.

과학관에서 망우당공원까지 이어진 금호강 산책로는 화사한 봄날 게으름 부리며 걷기 좋다.

여행/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는 실물 크기의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전시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봉래산 편백 숲
봉래산 편백숲/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고흥 나로우주과학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우주과학 전초기지다.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모두 여기서 발사됐다. 오는 6월에는 여기서 누리호 2차 발사도 예정돼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다. 대신 들머리의 나로우주과학관에선 나로호, 누리호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야외에는 실물 모형이 전시 중이다. 로비에는 누리호에 탑재될 75t급 엔진의 실물 모델이 전시 중이다. 로켓전시관에는 테스트 모델에 대한 정보가 소개된다. 그을린 자국과 타버린 단열재가 그대로 남은 테스트 모델도 볼 수 있다. 로켓 발사대 현장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시설도 있다. 발사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도 눈길을 근다. 발사체 조립, 이송, 점검, 발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인데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하기 좋다. 돔영상관에선 우주를 테마로 한 영상물이 180도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다. 진동, 번개, 바람, 안개 등 오감으로 체험한다.

과학관에서 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이 멀지 않다. 은은한 나무 향기를 맡으며 누리는 산책과 휴식이 정신을 맑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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