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은행들이 ‘자체 앱 생방송’에 집중하는 이유는

[취재후일담] 은행들이 ‘자체 앱 생방송’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2. 05. 15. 17: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211210_171416540
이주형 금융증권부 기자
주요 은행들이 자체 앱 내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시간 동안 상품 판매가 4배 이상 급증하며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플랫폼 경쟁력 지표로 활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강합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에서 생방송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총 7회 방송을 진행했는데요. 외화적금상품을 소개한 첫 방송에서 하루 판매 실적이 2.6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전까지 다른 플랫폼에서 주로 방송해 온 하나은행도 이달 12일 하나원큐 앱에서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방송에선 하나원큐 앱에 대한 다양한 기능을 안내했는데, 앞으로는 매달 2번씩 금융상품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은행들은 라이브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자체 방송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두 은행은 유튜브 채널에서만 각각 6회·1회 방송을 했습니다. 이들 은행도 방송을 통한 예·적금, 청약,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리브엠(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가입 성과가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권은 생방송이 ‘홍보’ 기능뿐 아니라 MAU를 증가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생방송을 보면서 앱을 계속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수년간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올해 IR(기업설명회)에서는 1000만~1500만명 수준의 구체적인 MAU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죠.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은행 KB스타뱅킹과 신한은행쏠의 MAU는 각각 1035만명·810만명을, 우리은행 우리WON뱅킹과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596만명·47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1300만을 훌쩍 넘기는 카카오뱅크, 토스보다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신한은행은 MAU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에서만 방송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태입니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금융권 관계자의 말처럼 시중은행들의 색다른 시도가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