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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도다”…‘밀 가격 상승’ 전망에 농산물 펀드 관심 ‘쑥’

“이번엔 인도다”…‘밀 가격 상승’ 전망에 농산물 펀드 관심 ‘쑥’

기사승인 2022. 05.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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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관련 상품 수익률 '고공행진'
證 "일시적 현상…가격 강세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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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가격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농산물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공급이 우려됐지만 한때 급등했던 펀드 수익률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사태 당시와 같은 전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한에너지&농산물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제1호[채권-파생형]종류A-e’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57%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채권 및 에너지, 농산물 관련 장내외 파생상품을 각각 주된 투자대상자산으로 하는 펀드다.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Bloomberg Energy Subindex(USD) 50% + Bloombert Agriculture Subindex(USD) 50%’ 대비 초과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비슷한 유형의 상품인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은 같은 기간 27.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제1호[채권-파생형]종류A1’와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자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I’도 각각 23.63%와 22.88%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곡물 가격 급등하자 투자자 ‘몰려’
농산물펀드는 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찌감치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상품이다.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한 때 전체 펀드 중 1위를 기록하면서 한 달 새 10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빨아들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9개 농산물펀드는 33.41%에 달하는 6개월 수익률을 기록해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KODEX3대농산물선물(H) ETF’와 ‘TIGER농산물선물(H) ETF’는 각각 지난 3개월간 약 27%, 26%씩 수익을 내는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크게 선전했다. 해당 두 ETF는 미국 상품 시장에 상장된 옥수수·콩·밀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75억원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00억원의 뭉칫돈이 농산물펀드에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밀·콩·옥수수·면화 등 20여개 농산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자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은 50억원을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밀 가격 상승세도 ‘지속’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를 반영한 결과다. 세계 4위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펼치면서 지난 3월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밀) 가격은 부셸당 1425.20센트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후 지난 12일에는 1178.75센트로 마감하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하락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세계 밀 생산량 3위 국가인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인해 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제 식량은 단순한 자원이 아닌 안보와 관련된 자원이다. 식량안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가격 하락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식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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