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오롱, 1분기 수익성 개선 뚜렷…오너 4세 이규호 ‘존재감’ 부각

코오롱, 1분기 수익성 개선 뚜렷…오너 4세 이규호 ‘존재감’ 부각

기사승인 2022. 05. 17. 18: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분기 영업익 952억·전년 대비 43%↑
제조업 부진, 코오롱글로벌이 만회
이 부사장 이끄는 車판매 폭풍성장
매출 다변화…외형성장·수익성 견인
basic_2022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이 계열사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원자잿값 급등·운임 상승에 따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 감소를 종속회사 코오롱글로벌이 만회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이끄는 자동차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가까이 증가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120억원에 영업이익 952억원을 거뒀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4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으로, 51.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다. 지난해 1분기(5.3%)보다 수익성이 좋아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코오롱글로벌의 건설 부문은 공정 호조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되고 유통 부문의 고가 신차 판매 증가와 할인폭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공정거래법상 그룹 지주사이지만, 회계기준에 의한 종속회사는 코오롱글로벌 등이며 자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은 지분법이 적용되는 관계기업으로 손익이 반영된다.

지분 75.23%를 보유한 종속회사 코오롱글로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주요 사업인 건설, 유통, 상사 부문 중에서 수입 자동차 판매를 주력으로 영위하는 유통 부문이 선전했다. 유통부문 매출(4350억원)과 영업이익(229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4.5%, 9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고가 모델과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고 할인 방어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오너 4세 이규호 부사장 합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자동차부문장을 맡았고, 같은 해 12월 볼보 딜러사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자동차 사업부문의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상사와 건설부문은 철강 내수 및 트렌디 아이템 사업 악화, 원자잿값 상승으로 부진했다. 상사는 영업이익이 65.7% 감소했고 건설의 경우 매출이 3% 줄었다.

지분법 적용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출 1조2746억원으로 전년대비 16.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639억원)은 7.5% 뒷걸음질쳤다. 화학과 필름·전자재료 등 제조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두 사업 모두 영업이익이 각각 43.5%, 90.4% 감소했다. 유가 폭등과 수출 운임 상승 지속, 원료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다행히 산업자재와 패션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산업자재 부문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아라미드 실적 증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종속회사 영업 호조 덕분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에도 매출이 12.6% 늘었다. 주요 제품 판가인상에 영업이익도 7.4% 늘었다. 패션 부문은 골프 산업 활황으로 2016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2663억원)과 영업이익(1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2억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오롱은 대외 리스크 속에서 주력상품 판가 상승과 패션 부문 성장을 토대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월 산업자재 부문에서 1만9000t 규모 타이어코드 증설도 앞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에 대해선 건설 부문 누적 수주잔고와 유통 부문 수입차 판매 증가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영업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2조8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규 수주 목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시장에선 올해 최대 실적 전망도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에도 전 부문 이익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회사가 내세운 영업이익 목표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