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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사서 尹은 ‘통합’에 文은 ‘치유’에 방점

5·18 기념사서 尹은 ‘통합’에 文은 ‘치유’에 방점

기사승인 2022. 05.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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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文 취임 첫 해 5·18 기념사 비교
尹은 '자유민주주의' 文은 '민주주의'만
尹은 '우리' 12차례'…文은 '진상규명'에 힘 실어
기념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7343>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광주전남사진기자회·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통합’에, 문 전 대통령은 ‘치유’에 각각 방점을 찍으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통합·자유·인권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13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또 ‘통합’ 2차례, ‘자유’ 5차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8차례씩 언급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며 오월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도 오월 정신을 강조했지만, ‘아픔’을 7차례, ‘존경’을 6차례를 사용하며 윤 대통령 기념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헬기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5·18 당시 계엄군에 발포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 계엄군이 시민군을 향해 헬기사격을 가했는지 등 ‘진상규명’에 힘을 실은 기념사였다. 통합에 방점을 찍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만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8차례 언급하면서도 ‘민주주의’를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만 12차례 사용했다.

방명록에 작성한 문구도 현저히 달랐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며 ‘우리’를 강조한 반면, 문 전 대통령은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개헌 의지를 다짐했었다.

두 사람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이 곡을 부를 때의 모습도 달랐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양쪽에 자리한 5·18 유족들의 손을 함께 맞잡고 곡을 부른 반면, 문 전 대통령은 통상 이 곡을 부를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손 주먹을 쥐고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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