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 예술감독 "땅의 소산물을 땅에게 돌려주는 환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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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 기자간담회에서 “수년 간의 노력 끝에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융합을 시도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협업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과 한국의 전통 공예 장인들이 함께 했다.
이탈리아 디자인계를 이끄는 리더로 꼽히는 미켈레 데 루키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은 바느질 기법에 초점을 둔 작품들을 선보인다.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마리오 트리마르키와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이형근은 방짜유기를 이용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많은 브랜드와 협업 작품을 선보여온 프란체스코 파신과 완초장 이수자 허성자는 한국의 ‘갓’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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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주제는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이다. 계속되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 속에서 땅의 소산물 자체를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 존중의 미학을 조망한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강신재 예술감독(보이드플래닝 대표)는 “실제 전시장에 땅을 구현할 것”이라며 “하늘에는 폐비닐을 가공해서 작가가 만든 하늘, 구름 같은 오브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볼록볼록한 거울을 통해 태양의 흑점이 일렁이는 듯한 움직임을 구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신재 감독은 “땅, 하늘, 태양 세 가지가 전시 공간의 콘셉트”라며 “땅에서 나온 소산물을 땅에게 돌려주는 환원의 의미”라고 했다.
전시에는 총 22명의 디자이너와 공예작가들이 참여한다. 금속, 섬유, 유리, 한지 등 총 1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참여작가 중 강석근은 동, 철, 구리 같은 금속 성분을 옻칠에 섞어 목기의 외부에 칠하고 금속이나 도자기에서 사용하는 열경화기법으로 구워낸 목기작품을 선보인다.
이능호는 거대한 흙덩이를 수십, 수만 번 두들김으로써 완성한 오브제를 내놓는다. 강신재 감독은 “이능호의 작품은 굉장히 큰 사이즈로, 햇살에 반응하는 생명체처럼 따뜻한 온기를 품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0.3mm의 동선을 코바늘뜨개로 엮어낸 김계옥의 작품, 가늘고 연약한 말의 꼬리털을 사용한 정다혜의 오브제 등이 전시된다.
강신재 감독은 “전시장은 태초에 천지가 창조된 순간을 표현한다”면서 “작가들의 작품은 자연에 환원한다는 개념으로 땅 위에 놓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원장은 “전시장인 펠트리넬리는 밀라노 중심구이자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브레라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곳”이라며 “다양한 시각적 콘텐츠를 활용해 전시를 홍보할 계획이며 한국 전시 지평을 새롭게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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