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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공모주 투심’ 악재 산적…하이일드펀드 투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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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6. 01. 16:39

주식시장 부진과 공모주 탓에 투자 수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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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의 흥행 가능성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는 채권금리와 주식시장 부진과 함께 공모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저신용 채권을 담은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 없이는 펀드 규모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국내 146개 하이일드펀드에서 총 1439억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해당 기간 동안 펀드로 유입된 금액이 26억원인 만큼 1개월 만에 총 141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이다. 이는 연초 이후 하이일드펀드로 총 1417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인기 많던 하이일드펀드 ‘칼바람’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채권과 B+ 이하인 기업어음(CP)등 비우량자산으로 구성된 펀드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리스크는 높지만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하이일드펀드 판매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펀드에 공모주 우선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펀드 전체 자산의 45%를 BBB+ 채권에 투자하고 동시에 자산의 60%를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 5%를 우선 배정한다.

연초와 달리 하이일드펀드의 인기가 가라앉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 초반에는 기준금리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채권금리도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또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종목으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연초 대박을 치면서 공모주 투심을 자극하자 하이일드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증시가 침체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하이일드펀드들도 몸집을 줄이고 있다. 특히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기준금리가 채권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채권 시장에서 채권값이 떨어질수록 수익률, 즉 채권 금리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채권 가격마저 ‘불안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7월 기준금리가 0.50%였던 것을 고려하면 채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포인트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국고채3년 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1.813%에서 지난달 27일 2.947%까지 빠르게 올랐다. 회사채 3년물(AA+)의 금리도 지난해 8월 19일 1.79%에서 지난달 4일 3.88%까지 2배 넘게 급등했다. 30일 기준으로는 3.70%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하이일드펀드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 금리도 연말 최대 2.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도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쳐 채권 가격의 불안정성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IPO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하이일드펀드 인기도 시들어지고 있다”며 “국채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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