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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개 행보만 7번…존재감 더 커진 이재용, 해외경영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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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6. 01. 17:49

5월 尹 취임식 등 7차례 공개 행보
삼성호암상 시상식 6년 만에 등장
7월 '억만장자 클럽' 참석 가능성↑
재계 "JY 네트워크가 국가 자산
한미 가교役 위해 족쇄 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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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취임식 만찬 참석,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평택 반도체공장 시찰 안내, 21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정상회담만찬 참석, 30일 펫 겔싱어 인텔 CEO 릴레이 회의,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공개 행보를 바쁘게 이어가며 그간 멈췄던 해외 경영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다시금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안내 등 한·미정상회담 행사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부회장은 이번 주 펫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삼성호암상 시상식에도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기업 총수로서의 활동 보폭도 넓히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나 ‘선 밸리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며 해외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로 전망되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해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발표한 450조원 투자에 대해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발언할 만큼 큰 위기감을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초격차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본격 경영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도체가 단순히 민간 기업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입증된 만큼, 이 부회장이 한·미 산업협력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취업제한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환담하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尹·바이든과 테일러 착공식 동반 가능성”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났고, 이튿날인 31일에는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암상 시상식 참석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7월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대외활동 때문이다.

특히 선 밸리 콘퍼런스가 열리는 7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가 전망되면서 이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합류, 테일러 파운드리 착공식 참석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한·미정상회담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공장을 찾아 양국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다짐한 만큼, 양국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미 현지 삼성 반도체 공장 착공식에 나란히 참여해 또 한 번 양국 경제동맹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3년 6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독려했고,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다.

삼성전자는 당초 6월 테일러 파운드리 착공식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와 관련해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을 밝히지 않고 있어 7월 거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선밸리 콘퍼런스’ 복귀로 M&A 재시동 ‘촉각’
업계는 이 부회장이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기점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도 보고 있다. 선 밸리 콘퍼런스는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설립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주로 참석해 ‘억만장자 사교클럽’이라고도 불린다.

거대 기업 수장들이 모이는 만큼 이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이들과 M&A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게 된 계기도 2014년 이 부회장과 쿡 CEO의 선 밸리 만남이 단초가 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M&A 외에 업계 협력 등의 대화도 오갈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선 밸리 콘퍼런스 복귀에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과거 이 부회장이 글로벌 리더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기억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선 밸리 콘퍼런스에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거의 매년 참석했다. 2013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중국 글로벌 경제 세미나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4차례나 만났고,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도 2007년 참석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반도체·스마트폰·통신장비 등 사업에서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으로 발현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을 사면복권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 ‘반도체가 잘 돼야 나가라 잘 된다’는 이야기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또 한 번 입증됐다”며 “이재용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국가 핵심 자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사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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