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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민주, 영남은 국힘... 몰표 현상 ‘여전’

호남은 민주, 영남은 국힘... 몰표 현상 ‘여전’

기사승인 2022. 06. 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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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전국 무투표 당선자 508명
순조롭게 진행되는 개표<YONHAP NO-4742>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 정당의 ‘지방정치 독점’ 현상이 6·1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됐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1일 방송 3사(KBS·MBC·SBS) 대상 공동출구조사에서 광주·전남·전북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이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영남은 보수, 호남은 진보로 양분됐던 과거의 지역주의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의 성격상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동·서를 양분하는데다 제3세력이 사실상 부재한 탓이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예상득표율 79.1%를 얻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16.3%)를 압도했다. 전북지사 선거도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를 65%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 강기정 민주당·주기환 국민의힘·장연주 정의당·문현철 기본소득당·김주업 진보당 후보 등 5명이 나선 광주시장 선거 역시 출구조사 기준으로 강 후보(77.4%)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제 7회 지방선거 결과 김영록 민주당 전남지사(77.08%)·송하진 민주당 전북지사(70.57%)·이용섭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84.07%) 득표율과 엇비슷한 수치다.

대구·경북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79.4%)가 경쟁자인 서재헌 민주당·한민정 정의당·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경북지사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79.0%)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이는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53.73%),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52.11%) 득표율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지역주의 현상은 역대 최대규모의 무투표 당선자 수치(508명)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양당이 지역색이 확연한 일부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은 1명을 선출하는 선거구 후보자가 1명이거나 후보 수가 지방의회 선거구 의원 정수를 넘지 않으면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중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 중구청장과 달서구청장, 경상북도 예천군수 당선을 확정했다. 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까닭이다.

반대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에서도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광주 광산구청장(박병규 민주당)·전남 보성군수(김철우 민주당)·해남군수(명현관 민주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광역자치단체 의회 선거에서도 108명의 후보가 출마와 동시에 당선됐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2명(김동욱 강남구제5선거구 후보·김길영 강남구제6선거구 후보)이, 광주에서는 민주당 후보 11명이 무투표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전국단위 선거가 거대 양당 간 ‘양자 구도’로 치러져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좁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양자 구도 선거였던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북(80.82%)과 대구(80.14%), 경남(63.12%)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광주(91.97%)와 전남(89.28%), 전북(86.25%)에서 당시 박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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