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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1970년대식 고물가-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세계경제, 1970년대식 고물가-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기사승인 2022. 06. 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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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세계경제, 인플레이션-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세계경제 성장률 2.9%, 5개월 만 1.2% 하향 전망
지난해의 2분의 1 수준..."80년만, 경기 후퇴 반등 후 급침체"
개도국, 금융위기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세계은행(WB)은 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캡처
세계은행(WB)은 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에 두 차례 석유 파동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물가를 끌어올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향후 수년 동안도 저성장과 가격 상승을 향하는 해로운 조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실질 성장률을 2.9%로 전회 1월 4.1%에서 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5.7% 성장률의 거의 2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10년 동안 완만한(subdued)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석유·식량 등 다양한 상품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세계 경기침체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후퇴로부터 반등한 이후 가장 급격한 침체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무역과 금융 네트워크를 파괴할 수 있고, 치솟는 식품 가격이 수입국들의 사회 불안을 촉발할 수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 gdp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실질 성장률을 2.9%로 전회 1월 4.1%에서 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캡처
세계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도 3.0%로 0.2%포인트 내렸다. 지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가장 큰 유럽연합(EU) 권이 2.5%로 1월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은 2.5%, 일본은 1.7%로 각각 1.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개발도상국 전체는 1.2%포인트 내린 3.4%로 전망됐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이 상당해 중저소득 국가의 경제가 불안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결과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2년간 글로벌 성장은 ‘제로(0)’에 가까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올해 1인당 소득이 팬데믹 전 수준보다 거의 5%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 말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중앙은행들이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이것이 일부 신흥 시장에서 보다 살인적인 글로벌 부진과 금융 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도국이 외국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 기록적인 채무를 가지고 있는데 이 부채의 4분의 1이 2010년의 11%에서 변동 금리가 됐고, 그래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중앙은행들이 긴축 금융을 실시하면 자금난에 처한 차입국들의 상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세계은행은 상품 가격 상승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1970년대에 일어난 일에 비하면 경미하고, 석유 가격 상승도 1973~1974년 4배, 1979~1980년 2배 수준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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