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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원전 사업지 ‘발하쉬’로 사실상 결정…한수원 참여 가능성은?

카자흐스탄, 원전 사업지 ‘발하쉬’로 사실상 결정…한수원 참여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2. 06.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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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당국은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 주 올켄 마을 인근 발하쉬 호수 지역을 원자력 발전소 사업지로 최종 선정 발표했다. /사진 = 카자흐스탄 총리실
카자흐스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가 남부 알마티 주 올켄 마을에서 약 26km 떨어진 발하쉬 호수 지역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11일(현지시간) 일간 자꼰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랏 악추라코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원자력 발전소 사업지 선정에는 기후와 (원자로 냉각에 사용될) 수자원 확보 여부와 석유·가스 추출작업 시 발생될 수 있는 인공지진 등의 안전문제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했다”면서 “모든 조건을 종합해 보면 발하쉬 호수 일대가 원전 사업지에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발하쉬 호수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 기업의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참여를 추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던 곳으로 세계에서 15번째,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스피해를 제외하고 가장 큰 호수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의 우라늄 공급국으로 원전건설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력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적으로 원전건설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지난 2016년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에 의해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지만, 옛 소련 시절 자국에서 벌어졌던 핵실험에 대한 트라우마와 국제사회에서의 반원전 여론 등으로 계획이 보류됐다.

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원전건설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각국의 참여 논의도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한 투르수노프 카자흐스탄 외교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카자흐 원전 참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고, 투르수노프 차관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수원은 앞서 2019년 카자흐스탄 발주사의 요청으로 원전사업참여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당시 러시아와 중국, 미국,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같은 해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해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원전건설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알마티에서 320km 떨어진 올켄 마을은 1984년 옛 소련 당국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로 2만5000여명을 수용한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현재 1500여명의 주민들만 거주할 정도로 낙후된 상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날 올켄 마을 인근에 철도역사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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