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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덩치만 큰 군사대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해군력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에도 많이 못 미쳤다. 하지만 2012년 최초의 항모 랴오닝(遼寧)함을 보유하면서부터 상황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었다. 미국이 은근히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는 군 내부의 비밀 평가도 나왔다.
2019년 제2 항모인 산둥(山東)함을 실전 배치했을 때는 미국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 등의 언론은 “2척이나 되는 중국의 항모들은 미국의 대만 보위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요지의 논조로 중국의 항모 전력 증강 노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편 바도 있다.
이 와중에 17일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에 의해 푸젠함 항모의 진수 및 명명식이 거행됐다. 미국이 더욱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제원과 성능을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원후이바오(文匯報)를 비롯한 상하이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길이 315m, 폭 74m에 배수량이 최대 9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키티호크급 항모에 해당하는 크기로 배수량이 6만∼7만톤인 랴오닝, 산둥함을 압도한다. 2024년 실전 배치될 경우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는 미국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2년 후 푸젠함이 기동하더라도 중국의 항모 전력이 미국을 상대하기는 힘들다고 해야 한다. 진짜 실전에서 붙을 경우 박살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중국 항모들이 디젤 방식인 것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핵 추진으로 움직인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여기에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 성능도 미국이 몇 수 위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항모의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의 관련 기술이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미국이 마냥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향후 남중국해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해상 전투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된다. 미·중 간 갈등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