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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시장 침체에 받을 돈도 뚝…증권사, IPO 수수료 78억 놓쳤다

[IPO워치] 시장 침체에 받을 돈도 뚝…증권사, IPO 수수료 78억 놓쳤다

기사승인 2022. 06.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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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IPO 인수대가 평균 20% 감소
현대ENG·SK쉴더스·원스토어 철회 영향도
연내 상장 추진하던 기업들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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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의 기대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수요예측 흥행에 인수 대가가 늘어난 곳도 적지 않지만, IPO 시장 한파 탓에 기존에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익 자체가 감소했다. 특히 조 단위 기업들이 상장철회를 하면서 그 타격은 더욱 컸다. 이달 들어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대형증권사 5곳이 올해 들어 수령한 IPO 인수 대가는 총 399억원가량이다. 이는 기존에 받기로 했던 것보다 약 78억원(16%) 줄어든 수치다.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챙기는 수수료가 평균 20% 적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관을 맡은 오토앤, 포바이포 등의 흥행으로 크게 늘어난 인수 대가를 챙겼지만 공구우먼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에 기존보다 38% 줄어든 6억원가량을 받았다. 공구우먼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공모가도 희망범위 하단으로 내려앉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대명에너지와 보로노이의 참패가 뼈아팠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3월 수요예측 참패에 상장 철회를 결정한 뒤 희망공모가를 40%가량 낮춰 재도전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받을 인수대가는 최소 19억원 수준에서 약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도 8억원이 넘던 기대수익이 약 3억원으로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IPO 주관을 맡은 6곳 가운데 3곳이 철회한 영향을 받았다. 비씨엔씨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기존보다 2배나 높은 인수대가를 챙겼지만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약 30억원의 인수 수수료가 물 건너갔다.

KB증권도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현대엔지니어링(17억원), 원스토어(11억원), SK쉴더스(9억원)가 상장 철회를 하면서 예상보다 크게 적은 인수 대가를 받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청담글로벌도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KB증권의 인수 대가도 기존보다 각각 20%, 42% 줄었다. 다만 KB증권은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박으로 196억원이 넘는 인수 대가를 챙기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문제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회사들도 고민이 깊어졌다는 점이다.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SSG닷컴(쓱닷컴)도 내부적으로는 IPO 준비를 모두 끝낸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쳤지만 예비심사청구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경우 상장심사 승인 효력이 9월말로 남아 있어 올해 3분기내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다. 다만 상장을 재도전하는 기업은 공모희망가, 공모주식수 등을 하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대가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러 시장 상황과 현재 진행 중인 코스피 상장 예정 기업의 일정 지연을 감안할 때 (많은 기업들의) 2022년 연내 상장의 추진과 완료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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