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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 “슈퍼스타 시대는 끝났다”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 “슈퍼스타 시대는 끝났다”

기사승인 2022. 06. 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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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 몰에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국제대항전 '2022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2)'에서 숱한 명장면이 탄생한 가운데 김지수 해설의 톤은 평소보다 높았다. 오랜만에 진행된 오프라인 대회에서 현장 분위기와 열기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e스포츠 팬들은 한 번쯤 접했을 낯익은 목소리. 정확한 경기 분석과 날카로운 예측, 특유의 입담까지 더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e스포츠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을 직접 만났다.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
- 3년 만에 부활한 PNC 2022 소감은

코로나 이후 대규모의 오프라인 팬들이 함께하는 대회에서 PNC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 지난 2019년 때도 많은 팬들이 PNC를 좋아했는데, 그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를 기점으로 PNC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 같다.

- 코로나19 이슈 이후 오랜만에 오프라인 무대에서 팬들과 만났다

한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태국 배그 팬들의 애정이 느껴져 해설하는 입장에서 행복한 기간이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펍지 이벤트나 대회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 PNC 2019와 이번 대회 달라진 점은? 또 선수들의 기량 변화도 읽을 수 있나

지역 간 편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유럽쪽 경기력이 단단해졌다. 소수의 인원들이 다른 팀에 있는 인원까지 통솔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연말까지 PNC 2022의 영향력이 이어질 것 같다.

- PNC에 앞서 팀들을 분석했을 텐데, 실제로 어떻게 달랐나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던 것 같다. 다만 브라질은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파킹' 선수가 오더를 맡으면서, 다른 선수들이 이 오더를 따라올까 하는 우려섞인 시선들이 있었는데, 브라질의 인터뷰를 보거나 개인에게 물어보니 PNC를 위해서 한 달 넘게 공들여 왔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스파킹' 선수가 국제 대회 경험이 많다. 샷도 좋은 선수다. 나머지 선수들이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들은 아니다. 스파킹 혼자서 끌고 나가다가 다른 인원들은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결이 됐고 교전도 예리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또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국과 핀란드도 2019년 PNC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단단한 전략을 보여주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은 하나의 팀이 되기에는 부족했다. 각 라이벌 팀들의 에이스를 뽑아왔기 때문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모습이 경기에서도 많이 보였다. 영국은 '마이클' 선수의 경기 기량이 타국 선수들과 융합이 돼서 시너지가 폭발한 것 같다.

- 2022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판도 예상은

PNC가 각 팀을 에이스들을 뽑아온 성격의 대회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 팀이 PGC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PNC와 같은 큰 무대의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유럽 선수들의 전력 유지와 중장거리 사격, 게임을 읽는 능력들이 대단한 것 같다.

- 펍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나 나아갈 방향은

배그와 e스포츠 간 1인칭, 3인칭 모드 차이가 있을뿐더러 시청에 따른 보상도 부족하다. 모드의 경우에는 각 국에서 선호하는 모드가 달라 어쩔 수 없이 일원화된 걸로 예상되지만, 보상은 늘렸으면 좋겠다.

승부 예측을 정확하게 하고, 많은 시청을 하는 헤비 유저들에게 특별한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LoL(롤)도 승부의 신이라고 해서 좋은 보상을 주지 않나. 

일단 인게임과 이어지는 보상을 늘리면 PNC, PGC 등 큰 대회에서 더욱 몰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인공이 많은 대회이다 보니, 승부 예측에 따른 환희가 더 커져야 하고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면 펍지 이스포츠와 배그가 장기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도 흥행과 관련이 있나

피오 선수가 특출난 케이스도 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독보적이기도 했다. 게임이 고도화되면서 슈퍼스타, 한 명이 독보적으로 캐리하는 시대를 끝났다고 생각한다. 팀으로서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팀 자체가 스타가 돼야지, 개인이 스타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혼자서는 게임을 캐리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피오 선수, 혹은 공격적인 선수들이 빛을 발했다면 지금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다만 앞으로 주목할 선수가 있다면 살루트다. 피오의 향기가 느껴진다.

- PNC 운영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변화해야할 점이 있다면
현장 운영에 대해서는 아쉬운 게 단 하나도 없던 것 같다. 특히 온라인 참가를 한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든 분들이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투명하게 진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국팀 경기 장소를 상해에서 광저우로 옮길 까닭도 거리에 따른 최적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값이라 생각한다. 다양하게 고민한 흔적이 운영상에서 읽혔다. 때문에 대회 운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PNC 스킨이 국가별로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승하면 스킨을 만들어 준다든지, 큰 건 아니더라도 3레벨 헬맷이나 프라이팬에 국기를 더하면 좋을 것 같다.

- PNC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자리를 잡을 것 같은지?

범국가적인 이벤트로 거듭날 것 같다. PNC 하나 개최하는데 자본과 자원이 많이 필요하지만, 크래프톤에서는 e스포츠 의지가 강력하고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계진에게도 핸들러를 다 붙여주고 방송 장비도 최고 사양으로 세팅해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줬다. 오는 2023년에도 PNC는 계속될 것 같다.

- 다가올 PWS(펍지 위클리 시리즈). 강팀 예상과 이유는

곧 PWS가 열리게 되는데, 이번 PNC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대체적으로 잘할 것 같다. 광동과 다나와, 젠지, 담원기아다. 담원기아도 로키가 풍부한 경험과 오프라인 경험이 높다. PWS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될지, 온라인으로 개최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오프라인으로 개최를 한다면 앞서 언급한 4개 팀이 상위권을 진행할 것 같다.

국내 리그에도 반짝이는 별들이, 재미있는 장면들이 폭포수처럼 나오는데 팬들이 놓치지 않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프라인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 지수보이의 개인적인 목표는

여전히 선수와 같은 시야와, 같은 마인드를 지닌 채로 해설을 하는 게 목표다. 경지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고 연구하는 해설위원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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