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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 상장 예심 통과한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총알’ 확보 가능할까

삼수 끝 상장 예심 통과한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총알’ 확보 가능할까

기사승인 2022. 06.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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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 6개월 만에 '적격' 확정
고유가 수혜 속 자금유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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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지주의 정유회사 현대오일뱅크가 3수 끝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오르고,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흥행이 예고됐다.

그러나 석유 시대의 종말, 대체에너지 확보 등은 현대오일뱅크가 해결할 과제다. 이에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은 수소 에너지 기반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주로 외부 차입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이 유입돼야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결국 성공적인 상장이 승계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강달호 부회장(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겁다. 상장 흥망을 가를 요소인 현대오일뱅크의 투자 계획 등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는 현대오일뱅크의 신규상장 예비심사 진행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하다고 확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에 필요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13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이후 6개월 가량 심사를 거쳤다. 2대 주주인 아람코의 이사선임권에 대한 거래소 측의 우려와 증시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으나, 고유가 및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실적 호조 전망이 지속되고, 최근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한 만큼 상장에는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상장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적 있다. 2012년에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업황이 악화됐으며, 2018년에는 글로벌 증시 위축으로 공모 시장 분위기 자체가 악화됐다.

두 번의 좌절 이후에도 다시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추진한 이유는 신사업 진출과 차입금 축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257%, 유동비율은 94%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유리하지만 예정된 투자 계획에 비하면 재무상황이 양호하지만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기선 사장 주도하에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 수소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친환경·화학 소재 개발 및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를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2018년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이끌었던 강달호 대표 입장에선 현대오일뱅크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을 위해 상장을 추진해야하는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우선 정제마진으로 인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지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삼성물산과 손잡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앞서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매각해 자금을 유치할 당시에도 기업가치가 8조원 수준으로 책정 됐던 터라,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반면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사업 전략으로 추진하는 수소 등은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증시가 부진한 터라 공모 시장에 대한 관심도 떨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등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최근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다른 업종에 비해선 현시점이 기업공개에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등에서 흥행하려면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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