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대책 방안 논의 전망
롯데케미칼, 원가 상승 부담감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전략
미래먹거리 바이오로직스 관심
롯데홈쇼핑·호텔롯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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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오는 14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HQ(사업군)총괄대표, 계열사 사장 등 고위 경영진 100여 명이 참석하는 VCM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회의 주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최근 복합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한 각 계열사들의 경영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진행된 VCM에서 체질개선과 위기대응, 미래성장 등을 강조해온 만큼 이날 회의에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통은 물론 화학까지 그룹의 두 축이 흔들리면서 신 회장은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마라(2022년 1월)" "실패보다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2021년 7월)"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은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2021년 1월)" 등의 독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특히 올해 롯데는 각 계열사마다 변화를 맞고 있어 전략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에 그룹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롯데쇼핑은 급하다. 연말 인사에서 신 회장은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수혈을 통해 인적쇄신까지 단행하기도 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VCM에 앞서 지난 5일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들이 제일 찾고, 가고 싶어 하는 '유통 1번지'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 유통군 내에 있는 11개 계열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비즈니스 혁신과 신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업부문 간 통합·축소 등 사업 재편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해석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P&G 출신으로 마케팅 전문가인 김 부회장은 취임 6개월 동안 롯데 유통사업장을 직접 발로 뛰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보수적인 롯데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어느 계열사보다 애정을 가지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대응이 하반기 최대 과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5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 상승했지만 올 1분기에는 8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나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신 회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김교현 부회장은 수소사업 등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을 강화해 원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상쇄시켜야 한다. 앞서 김 부회장은 2030년 롯데케미칼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화 사업에서 지역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대 등은 물론 바이오 소부장, 친환경 소재 등 신규 사업군에서 18조원 매출 규모 성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롯데그룹 화학군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35년 이상 롯데에만 몸담았던 이영구 롯데제과 통합법인 대표는 신 회장과 함께 롯데제과를 종합 식품회사로서 글로벌 톱10으로 성장시킬 과제를 안고 있다. 단순 합산으로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4조원대 식품회사로 커져 CJ제일제당(15조7444억원)의 뒤를 잇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전략도 관심이 높다. 바이오는 신 회장이 모빌리티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장이었던 1977년생 '젊은피' 이원직 상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하며 바이오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최대 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VCM에서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의 탈홈쇼핑 전략과 호텔롯데의 해외사업 확대 및 IPO 추진 등도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