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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또 포기한 현대오일뱅크, 잇따르는 대형주 상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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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7. 21. 17:23

호실적에도 주식시장 악화·투심 위축 발목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 등도 IPO 취소
잇따른 상장 철회에 신규 투자 축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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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공모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유주에 대한 저평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건 현대오일뱅크만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증시 부진의 여파로 대기업 계열사들도 IPO를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잇따른 상장 철회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2018년에도 IPO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국제유가 하락, 자회사 회계처리 관련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이었던 만 현대오일뱅크가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0조 6066억원, 영업이익 1조 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조 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인상,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해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모시장 또한 급격히 경직돼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기업 계열사들의 IPO 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다. 지난 1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때는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점이기도 했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상장 철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의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투자 활동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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