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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공급 감축에 궁지 몰린 獨…“가스사용 전력 생산도 끊어야”

러 가스공급 감축에 궁지 몰린 獨…“가스사용 전력 생산도 끊어야”

기사승인 2022. 08. 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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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북부 루브민의 '노르드 스트림- 2' 시설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독일의 에너지 위기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가운데 연방 재무부가 천연가스를 사용한 전력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31일(현지시간) 독일 연방 재무부가 사상 최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의 일환으로 가스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빠른 시일내 중단하고 가스 소비량을 줄일 것을 경제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연방 재무장관은 "전기 생산에 소비되는 가스량을 줄이는 것은 사상 최대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에 있는 현재 독일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부가 의견을 모아주길 촉구했다.

독일의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약 10%는 가스를 사용한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재무부는 그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겨울을 대비한 가스 확보량을 일정 부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충분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차질이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독일은 가스로 생산하는 전력의 부족분만큼 다른 전력을 공급받아야만 한다.

린드너 장관은 "가스 위기가 전력 위기를 동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소 가동 연장 및 재개를 추가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안전하고 기후친화적인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2024년까지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기타 전력 용량' 확보를 위해 원전을 계속 운영할 것을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력히 주장했다.

독일에서 원전 유지 및 재개와 관련된 문제는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이 가진 법적 권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한 높은 우려로 인해 연방 정부는 아직 가동 중인 마지막 3개 원전의 가동 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현재 원자력법에 따르면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원전 3곳 외 현재 가동 중인 나머지 원전 3곳은 올해 12월까지 가동을 멈춰야 한다.

자유민주당과 연합당은 올해가 지나도 최소한 제한적으로 원전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장비 점검을 이유로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노르드 스트림1을 통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 차단했다. 이후 21일부터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으로 줄인 가스 공급을 재개했으나 27일 다시 한 번 20% 수준으로 공급량을 줄이며 유럽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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