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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승부”…사내벤처 키우는 KB·신한·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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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2. 08. 02. 16:53

그룹, 은행·카드 계열사서 아이디어 공모 후 사업화
주요 콘텐츠 차별화로 '대체 불가' 플랫폼 만든다
그룹 디지털 경쟁력 향상 목표…CEO는 혁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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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제2의 네이버'를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혁신에 강점이 있는 사내벤처 기업을 직접 키워 '플랫폼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일상의 비금융 요소와 금융을 연결하는 젊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플랫폼화하고 있는데, 금융그룹별로 주력 콘텐츠는 각양각색이다. KB금융그룹은 반려동물, 전·월세 계약, 주식 투자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자동차 정비나 아동 전문가 등의 '매칭'에, 우리금융은 전문기기·공간 등 '렌털'에 방점을 찍었다.

◇사내벤처 성공, 금융그룹 디지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19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그룹 주관 '넥스타즈(NEXSTARS)'와 은행 주관 '블루오션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국민카드가 도입한 이노셉트(Inno-cept)까지 포함하면 3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신한금융에선 신한카드가 2018년부터 '아임벤처스(Im Ventures)'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은행이 '유니커즈(UNIQUERS)'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그룹 프로그램인 '우리어드벤처(A`DVenture)'를 통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사내벤처를 독립기업으로 분사했다.

이는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사내벤처 신사업의 성공은 금융그룹 전체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현재 금융권에는 네이버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사례가 없지만, 지난해 6월 우리금융에서 분사한 '우리템' 등에서 그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우리템은 카메라 등 전문용품을 개인 간 빌리는 'P2P렌털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2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월마다 매출액이 30%씩 증가하고 있다.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현재 10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불가' 플랫폼 만든다…혁신 지원하는 CEO들
금융그룹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전략은 '금융서비스와 생활을 합친 플랫폼 구축'이다. 금융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유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금융그룹은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있다. KB금융 내 사내벤처 팀은 반려생활 관련 서비스와 전·월세 계약 원스톱 해결 플랫폼 등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있다. 2020년 말에는 정제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 '스펙(SPEC)' 앱을 런칭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중개 서비스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한 자동차 소모품 교환이나 세차 등 서비스를 간편하게 예약·결제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 중개 플랫폼 '알카고'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부모와 아동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비대면 상담 서비스 등을 우수 아이디어로 발굴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템 외에도 계절의류 소장품 등 개인물품을 보관·관리해주는 플랫폼 '믿고 맡겨'를 독립 분사시킨 점으로 미뤄, '렌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대체 불가한 플랫폼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관성·타성을 버리고 개방적·창의적인 KB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금융과 비금융, 재미와 가치를 아우르는 신한만의 혁신적 디지털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분사한 직원들에게 3년 안에 언제든 원래 소속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백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사내벤처 분사 당시 "우리금융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어드벤처 출신 창업가들이 선후배 직원들에게도 혁신적 마인드를 깊이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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