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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침공 정당화한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 대상 올려

美, 우크라 침공 정당화한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 대상 올려

기사승인 2022. 08. 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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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USA-SANCTIONS <YONHAP NO-1436> (REUTERS)
지난 2004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러시아 올림픽팀과 만나는 자리에서 알리나 카바예바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재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와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MMK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 등이 올랐다.

재무부는 카바예바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가진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전직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이자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라고 밝혔다. TV 방송,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소유한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푸틴 대통령의 사생활은 러시아에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다뤄진다. 푸틴 대통령은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뒀으며, 카바예바와도 네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푸틴과 가까운 인물인 점을 들어 제재를 단행하면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은 각각 5월과 6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여행과 자산 등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설립자인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의 아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 엘리트와 크렘린궁 조력자들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에 가담한 데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과 함께 러시아의 이유 없는 전쟁을 뒷받침하는 수입과 장비를 계속해서 옥죄겠다"고 밝혔다.

재무부와 별개로 미 국무부도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는 이유로 연방 의회의원과 군인 등 893명에 대해 비자를 동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3명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협력해 위법 활동을 저지른 개인 4명과 단체 1곳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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