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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 양안 긴장 최고조, 준전시 상황

중국과 대만 양안 긴장 최고조, 준전시 상황

기사승인 2022. 08. 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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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만 여섯 겹 포위, 전면전까지는 안 갈 듯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예상대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거의 준전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더구나 이 분위기는 당분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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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의 동부전구의 로켓군이 4일 둥펑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대만 동부 해역의 목표물을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이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동부 해역에 둥펑(東風)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례 없는 고강도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이외에 군함과 전용기 및 무인기를 동원, 양안 간 중간선 침범 역시 감행했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역시 즉각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인 스이(施毅)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가 "이날 오후 동부전구 로켓군이 대만 동부 외해(外海)의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힌 것이다.

스 대변인은 이어 "이를 통해 정밀 타격 능력 및 '지역거부' 능력을 검증했다"면서 "훈련이 원만하게 마무리됐기 때문에 해당 해역에 대한 통제를 해제했다"고도 전했다. 그가 이날 밝힌 '지역거부' 능력은 특정 지역 내에서 제3세력의 간섭을 저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인민해방군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유사시 대만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차단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행 직전에 계속 미국과 대만을 위협한 바 있다. 단순히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엄포만 놓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여섯 겹으로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에서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영화 '십면매복'의 광경이 재현될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실행에도 옮겼다. 7일까지는 4일에 결행했던 것과 비슷한 강도로 미국과 대만에 무력 시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미국과 대만은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나 대만해협 인근에 항공모함 파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사상 최악 상황으로 흘러가고는 있으나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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