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가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0~2013년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15라운드 본경기가 열렸던 이날은 오후 4시가 되자 잠실종합경기장으로 1만75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모였다. 레이싱 매니아들이 대부분 모일 것이라는 착각을 깨고 부부, 연인,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다. 이들은 서울의 첫 국제 레이싱 대회를 즐기기 위해 기대감이 가득찬 얼굴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과 이번 경기를 보러 온 최승혁(44)씨는 "TV와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레이싱 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며 "가족들도 경기를 즐기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본경기에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8개 국가 11개팀, 22명의 드라이버가 참여했다. 경기 시작전 한 트랙에서 줄지어선 22대의 레이싱카를 보니, 이 경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직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
드라이버들은 재규어, DS, 마힌드라, 메르세데스 벤츠, NIO, 닛산, 벤추리, 포르쉐 등 전 세계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타고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의 2.76km 거리의 서킷을 주행했다.
시작 직후 첫 번째 랩 마지막 급커브에서 총 8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과 펜스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중계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모두 놀라 숨 죽이며 상황을 지켜봤다. 인명 피해가 없었고, 경기가 재개되는 40여 분 동안 응원과 함께 기다렸다.
사고로 14라운드까지 시즌 랭킹 8위를 달리던 메르세데스의 닉 데브리스를 비롯한 6명의 드라이버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18명의 드라이버가 다시 경기를 시작했고 30랩 만에 순위가 결정됐다. 재규어TCS 소속 드라이버 미치 에반스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2위에 마힌드라의 올리버 롤랜드가, 3위에 로킷 벤추리의 루카스 디 그라시가 올랐다.
|
주경기장을 지나 종합운동장 부지를 나가면 주변의 일반도로를 활용한 긴 직선구간에 이르는데 이 구간에서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추월 경쟁이 벌어졌다.
두 번의 긴 직선구간을 지나 드라이버들은 야구장을 지나는 트랙으로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서고 다시 올림픽 주경기장을 향해 달려가는 코스였다.
경주차는 기존 레이싱 대회와 달리 참가 팀 모두 포뮬려E 공식 경주차 모델인 GEN2를 사용한다. 모두 같은 모델이기 때문에 각 팀마다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 등 기술의 차이로 변별력을 가린다.
GEN2 이번 서울 대회가 은퇴 무대다. 다음 시즌부터는 차세대 모델인 GEN3가 사용될 예정이다.
|
이어 "내년 3세대 차량(GEN3)이 소개될 예정인데, 기존보다 높은 470마력과 100kg 경량화를 통해 780kg 수준 무게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경기 말고도 많은 부대행사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스위스 다국적기업 ABB가 만든 '양팔 로봇' 체험 부스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또 포뮬러E 서킷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할 수 있는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려 게임을 하려면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포뮬러E는 14일 열리는 마지막 16라운드로 시즌8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