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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희순 “이 나이에 여성팬 증가…감사하고 송구스럽죠”

[인터뷰] 박희순 “이 나이에 여성팬 증가…감사하고 송구스럽죠”

기사승인 2022. 08.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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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제공=넷플릭스
"이 나이에 여성팬들의 사랑, 감사하고 송구스럽지만 미성년자는 자제해주세요."

50대에 들어선 배우 박희순은 넷플릭스 '마이네임' 이후 '으른섹시(어른섹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엔 그 결을 잇는 작품 넷플릭스 '모범가족'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확실히 여성팬들의 지지를 굳힌 박희순은 "아내 박예진은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항상 이야기 한다. 좋은 화장품을 쓰라며 다그치고 계신다"며 극존칭을 쓰며 너스레를 떨었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와 드라마 '굿 닥터' '힐러' 등을 연출한 김진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희순은 극중 마약조직 내 2인자 마광철 역을 맡았다. 큰 사랑을 받았던 '마이네임'에서도 조직의 보스 역할이었던 만큼 마광철 역이 부담이었던 건 사실이었다.

"'마이네임' 이후 '모범가족' 대본을 받았다면 사실 출연을 안 했을 것 같아요. '마이네임'을 촬영하던 도중 이 작품의 대본을 받았죠. 캐릭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랐지만 그래도 같은 배우가 같은 직종을 한다는 게 걱정이 많았어요. 감독님에게도 이런 우려를 말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차별화를 둘 수 있다. 걱정 마라'라고 해줬어요. 그래서 결론을 낸 건 '열연하지 말자'였어요. 힘을 빼고 내려놓으려고 했죠."

광철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하게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조직원이 아닌,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고 그 결핍을 채우려 하면서도 외로움과 공허함이 늘 공존하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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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철이 악인인 건 확실하죠. 그런데 가족만 생각하면 약해지고 생각이 많아져요. 그게 딜레마이기도 했어요. 감정선을 타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악인이면서도 언뜻 나오는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힘을 빼려고 노력한 건데, 사실 힘을 뺀 연기라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눈빛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며 연기했어요. 다행히 눈이 좀 큰 편이라 표현하는 게 잘 보였던 것 같아요. 하하."

여성팬들이 급격히 많아진 것을 체감하지만 한편으론 우려도 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어둠의 남자'였기 때문이다. 박희순은 "좋은 역할이었지만 미성년자들은 팬심을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그 이상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범가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도 많은 공감이 됐다. 박희순은 "'가족'은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기쁠 때만 같이 할 수 있는 게 가족이 아니다. 어려울 때도 함께 한다. '모범가족'에서도 유사 가족이 나온다. 경찰 조직이나 마약 조직이다. 이들은 결국 배신하고 복수하고 싸우고 깨진다. 진짜 가족은 엉망인 상태에서도 서로의 곁에 있어준다. 그게 진정한 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동하를 연기한 배우 정우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단다. 박희순은 "정우는 생활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순발력이 좋고 즉흥적인 연기를 잘한다. 그런데 의외로 연습벌레더라. 정말 열심히 한다. 또 배우들은 사실 뒷모습이나 똑같은 장면을 구도만 다르게 찍을 때 힘을 아끼는 편인데 정우는 어떤 모습을 찍든 항상 똑같이 열심히 한다. 열정이 항상 내제되어 있어 연기가 너무 재밌었고 편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강한 남자 역할로 사랑을 받았던 박희순은 이미지를 변신할 새로운 역할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SBS 새 드라마 '트롤리'에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국회의원 역할을 맡았어요. 어둠의 세계에서 탈피했죠. 미스터리 멜로드라마인데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이 있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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