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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인민해방군이 곧 러시아가 주관하는 '동방-2022' 군사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훈련에 중국과 러시아 외에 인도를 비롯해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몽골 등이 함께 한다고도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름만 바뀐 채 거의 해마다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서부·연합 2021'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이달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실시될 이번 훈련 참가를 공개한 중국의 자세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아예 미국이 듣고 보란 듯 작심한 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훈련이 필요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훈련 참여국 간의 실질적이고 우호적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에둘러 직격하기까지 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중국군의 규모와 장비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동방 -2018년' 훈련에 참가했을 때보다는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병력 3200여명, 각종 무기와 장비 1000여대, 전투기와 헬리콥터 30대가 동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동병상련의 처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라는 잠재적 적에게 공동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시 만남과 전화 통화를 통해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지난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양국간 협력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고 선언, 사실상 양국이 동맹 관계라는 사실을 내외에 과시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동방-2022' 군사훈련 참가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