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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초대 검찰총장 이원석] 윤석열 사단 ‘브레인’…27기 쌍두마차 시대

[尹 초대 검찰총장 이원석] 윤석열 사단 ‘브레인’…27기 쌍두마차 시대

기사승인 2022. 08.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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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18일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한동훈 장관과 '27기' 동기…'식물총장' 우려 불식
檢 조직 연소화는 숙제…선배 기수 '줄사표' 가능성
새 정부 첫 검찰총장에 이원석 지명키로<YONHAP NO-2325>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에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지명됐다. 이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사법연수원 27기 출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사단 두 브레인'이 검찰 조직과 법무 행정 모두를 책임지게 됐다.

이 후보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사법연수원 27기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을 수사했다. 2011년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자리를 옮겼을 당시 윤석열 당시 중수1과장과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후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등 '특수통' 코스를 거친 이 차장은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수사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삼성과 롯데, SK 등 대기업의 뇌물 혐의 등을 수사해 최서원씨와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문재인 정부 때는 고초도 겪었다.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이원석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촤전했다.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낸 한 장관 역시 대전고검장으로 이동했는데, 검찰 인사 이후 당시 윤석열 총장과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후 제주지검장을 거친 뒤 올해 복귀했다.

이 후보자의 총장 임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사직한 지난 5월부터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다. 이에 따라 한 장관이 검찰 조작을 장악해 인사에서 총장을 패싱했다거나 '식물총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장관은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이 후보자와 10여 차례 이상 공식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최근 법무부가 4.3사건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청구 확대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선 것 역시 제주지검장 시절 4.3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이 후보자와의 합작품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검찰 조직이 연소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제로 남았다. 후배 기수가 상급자로 역전하면 선배 기수는 옷을 벗는 관례에 따라 이 후보자보다 선배 기수인 검사들이 '줄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 후보자와 함께 후보군에 거론됐던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등이 옷을 벗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고검장을 비롯해 일선 검찰청에 남아 있는 선배 기수들은 모두 15명이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됨에도 적을 만들지 않는 온화한 성품으로 인사청문회 역시 큰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일정은 고려하면 이 후보자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총장 직무를 공식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9월 10일 시행을 앞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되는 만큼 검찰 정상화를 위해 한 장관과 중지를 모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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