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사력 다했지만 결과 얻지 못해… ‘어대명’ 넘으려 했으나 한계 부딪혀”

“당원들의 절망적 체념 지속돼… 투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 표명하는 느낌”

지난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이재명 의원이 압승을 이어가고 있는 경선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희망으로 깨워 보겠다고 하면서 출마 선언을 한 게 두 달 전인데 그 출사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고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사력을 다했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고 있지 못하는 점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에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분위기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지금 상황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이고, 감정적으로는 실망감이고, 분위기상으로는 절망적 체념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이 의원에 대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지지가 쏠리지 않는 상황에 대해 "마땅한 대안으로 제가 인식되거나 위치를 매김하지 못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평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당원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떤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그런 느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저는 책임을 추궁하고 해명을 요구하고 사과를 요청했는데 다 안 된 채로 이렇게 일방적 대세론으로만 가고 있다"며 "정작 문제는 일방적 지지에서 지도부를 세웠는데 그 지도부가 민심도 얻어서 갈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대명이라고 하는 그 절망적 체념을 뛰어넘어보겠다고 했던 게 제 출사표였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며 "그 벽을 넘고 있지 못하는 측면에서 스스로도 돌아봐야 될 지점이 있고 당내적으로도 평가해야 될 지점이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권리당원에서 전국 대의원에서 또 국민 여론조사에서 얼마든지 반전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박용진은 지금 조금 뒤처지는 만 미터 달리기 경기의 2등 주자"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