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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미는 사업의 적극 추진을 위해 우선 국영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제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자동차와 BAIC의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의 제2공장을 인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2024년까지 신형 전기차의 자체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샤오미가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선택한 것은 전기차 생산 라이선스 발급의 지연과 관련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후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샤오미는 BAIC의 전기차 브랜드인 블루파크와 함께 신형 모델의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모델을 베이징현대 2공장에서 양산, 큰 어려움 없이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일대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돌연 전기차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창업주인 레이쥔(雷軍)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사업은 내 생애 마지막 창업 아이템"이라면서 "내 인생과 모든 명예를 걸었다"고 비감한 심정도 피력한 바 있다. 향후 10년 동안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는 계획 역시 밝혔다.
이때만 해도 샤오미의 계획은 순조로울 듯했다. 그러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기회 있을 때마다 칼을 들이댄 당국의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무건전성과 기술력도 당국으로부터 의심을 받았다. 라이선스 획득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샤오미는 다행히 이 위기를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극복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자율주행업체 딥모션을 7500만달러에 인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CATL과 비야디(比亞迪)를 선점하면서 전기차 사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따라서 BAIC와의 전략적 제휴는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사오미의 앞길에는 전기차 양산만 남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