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서브아빠’ 정명석, 현실에도 있을 것”

[인터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서브아빠’ 정명석, 현실에도 있을 것”

기사승인 2022. 09. 05. 09: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KY1
강기영 /제공=나무엑터스
배우 강기영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통해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멘토 정명석 변호사를 연기했다. 우영우에 대한 편견을 금방 깨고 그를 실력으로 인정해주었고, 그래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도왔다. 그래서 '서브 남주'가 아닌 '서브 아빠'로, 이 세상엔 존재할 리 없을 거라며 '유니콘 상사'로 불렸다.

"'서브 아빠'라는 단어는 정말 처음 들어봐요. 좋은 의미고 따뜻한 의미라 너무 만족스러워요. 우영우에 대한 편견 자체가 금방 깨지는 정명석도 너무 좋았어요. 현실에서 없는 캐릭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마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연기했어요. 저에겐 연극을 했을 때 박훈 배우가 그랬고요. 또 명석이가 완성된 건 한바다 식구들과의 케미가 살아나면서예요. 그들의 리액션 덕분에 지금의 명석이가 만들어졌다고 봐요."

이 작품은 첫 회 0.9%(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7회 만에 10%를 넘겼고, 마지막 회는 17.5%의 자체최고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의 인기가 워낙 좋아 '우영우 신드롬'이라 불리기도 했다.

"가족들의 사인 요청이 많아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어요.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도 남녀노소 불구하고 '우영우'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특히 동료 배우들에게도 많은 칭찬을 들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좀 더 어렸다면 이 흥행에 많이 들떠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흥행작을 해본 경험이 있어 평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흥분하지 말고, 앞으로 하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KKY14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강기영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로 유명하다.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아는 와이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과 영화 '엑시트'에서도 그 역할을 소화해냈다. 결혼 이후 잠시 작품 활동을 쉬던 그에게 '우영우'는 자신의 강점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됐다.

"저는 단역을 연기할 때부터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나'라는 장르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 믿음으로 버텼고요. 때로는 표현을 극적이게 하지 않았을 때 시청자나 관객이 해석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보는 분들이 채워주는 연기죠. 저는 슬픈과 웃음은 한끝 차이라 생각해요. 너무 즐거워도 눈물이 나고, 너무 슬플 때는 실성해서 웃음이 날 수도 있어요. 보이는 대로 해석하지 않고 반대로 하자는 게 저의 전략이었고요. 그래야 대중이 예상 못하는 연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우영우'로 좀 더 욕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는 "항상 재미나고 유쾌한 역할은 그 인물의 서사가 많이 나오지 않고 기능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게 당연하다. 제 캐릭터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며 "주연이 되고 싶은 것보단 이야기를 이끌어 가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영우'는 저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 작품 같아요.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 역할들은 저에게 숙제일 테지만요. 최근엔 서늘한 역할도 제안이 들어와 검토 중이에요. 제가 해낼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겨요."

KKY4_흑백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