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가정폭력 심각 中 일부 지방, 당정 간부에 불이익

가정폭력 심각 中 일부 지방, 당정 간부에 불이익

기사승인 2022. 09. 07. 16: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도 도입
clip20220907162550
여성 인권 선진국을 지향하는 중국 내 가정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종 관련 내용이 언론의 만평에 등장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제공=중국신문(CNS)
중국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정폭력의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관련 전과(?)가 많은 당정 간부들에 대해 승진 누락 등의 불이익도 가하고 있다. 심지어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까지 실시하는 곳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좋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는 여성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인 전족의 전통을 청나라 말기까지 유지한 역사적 진실만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49년 사회주의 정권이 세워진 이후에 여성 인권이 많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하늘의 반은 여성'이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은 분명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실제로도 외견적으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위기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육아에 진심이거나 요리하는 남성들이 많은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아봐도 좋다. 불과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남아 있던 남아선호사상이 거의 사라진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에서 여성들이 맹활약하는 사실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이에 대해 유명 문화평론가인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요즘 보면 하늘의 반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크고 작은 전국의 각급 단체나 기관 등의 수장이 여성들인 경우가 이제는 진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 학교에도 여교수들이 많다.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분들도 많다"면서 중국의 여성 인권이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역시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국 곳곳에서 가정폭력이 종종 발생하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첸구이쩌(潛規則·사회적 관례)'라는 단어가 여전히 존재하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는 남성들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성희롱 등이 전국적으로 빈발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가정폭력의 경우는 사례도 엄청나게 많다. 이로 인해 생명을 잃는 여성들도 매년 적지 않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가만히 방치할 경우 더욱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8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진 여성의 인권 신장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급기야 중앙을 비롯한 지방 정부들이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당정 간부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하도록 명문화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더욱 구체적인 조치들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가정폭력 일소로 여성 인권 선진국으로 도역하겠다는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