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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11번가·컬리, M&A·IPO로 ‘빅3’에 도전장…이커머스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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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9. 13. 06:00

직구 플랫폼 큐텐, 티몬 인수 합의
컬리·11번가 등 IPO 속도전 나서
네이버·쿠팡 등 '빅3' 구도 변화 주목
그래픽 수정
컬리·티몬·11번가가 네이버·신세계(SSG닷컴+지마켓글로벌)·쿠팡 등 '이커머스 3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를 통해서다.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특수로 그동안 동반 성장세를 구가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해제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생존을 위한 시장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며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의 티몬 인수와 컬리의 상장 가시화 등을 필두로 이커머스 업계가 IPO와 M&A 등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17%, 신세계 15%, 쿠팡 13%의 3강 구도에서 또 다른 강자의 등장을 예고했다. 시장 변화의 주도권은 11번가와 컬리, 티몬이 잡고 있다.

특히 업계는 티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 2일 티몬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큐텐은 한국에서 사업체가 없이 해외직구 플랫폼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대표의 이력에 업계가 긴장 중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인터파크 창립멤버로 사내벤처로 G마켓을 창업했으며,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하는데 일등공신이다. 당시 이베이와 최대 10년 동안 한국시장에서 이커머스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동남아시아 기반의 큐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만큼 티몬 인수를 통한 구 대표의 한국시장 재진출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19곳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큐텐의 물류시스템과 티몬이 10년 이상 쌓아온 커머스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티몬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290억원으로 쿠팡(20조8813억원)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 대표의 이력을 감안하면 티몬 인수 행보가 '찻잔 속 태풍'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내년 9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인 11번가도 다크호스다. 최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차곡차곡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IPO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의 수익만 보존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때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5년 내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시장에서는 한국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아마존을 유력 대상자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11번가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해 한국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론칭 1년이 지난 현재 시너지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11번가 인수를 통한 직접 진출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컬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현재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5614억원으로 세 회사 중 가장 높다. 새벽배송을 통한 신선식품에서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커머스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식품군의 온라인 침투율은 2017년 9.9%에서 2021년 25.2%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컬리는 IPO를 통한 자금을 유치해 지방 물류시설 투자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확장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계속된 적자로 이커머스 업계에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지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이커머스 업체의 IPO와 M&A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내년부터 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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