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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민, 찰스 3세 호감도 2배↑…“국왕 역할 잘 수행할 것” 기대감

英 국민, 찰스 3세 호감도 2배↑…“국왕 역할 잘 수행할 것” 기대감

기사승인 2022. 09.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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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 Queen Belfasts Divide <YONHAP NO-2471> (AP)
13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 성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AP 연합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에 대한 긍정평가가 2배가량 높아졌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여왕을 보내고 70년 만에 새로운 국가 수장을 맞이하는 만큼 영국 국민이 새 국왕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 리서치회사 유가브는 영국 성인 17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지 묻는 질문에 63%가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카밀라 왕비에 대한 기대도 53%로 절반을 넘었다.

유가브는 찰스 3세의 국왕 업무 수행에 대한 의견을 물은 과거 7번의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0%를 넘은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32%로 동등했다.

여왕 서거 이후 찰스 3세가 좋은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하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또 영국 국민 5명 가운데 3명은 지난 9일 있었던 찰스 3세의 첫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거나 들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94%는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윌리엄 왕세자를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여왕 서거 이후 찰스 3세를 건너뛰고 윌리엄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는 찰스 3세가 서거 전 퇴임하고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한다고 답했다. 찰스 3세가 계속 국왕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46%로 더 높지만, 여왕 재임 당시에는 이 답변이 50%대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윌리엄 왕세자 지지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찰스 3세는 정치 개입을 꺼리고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던 여왕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 대처 등 사회·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공개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내놓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찰스 3세가 국왕으로서 각종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53%는 적절하다고 답했고, 30%는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국왕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개인 입장을 피력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한편 에든버러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 안치됐던 여왕의 관은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버킹엄궁 주변에는 밤늦은 시각에도 여왕의 운구차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여왕의 관은 14일 오후 5시부터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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